국제 정치·사회

공화 크루즈-케이식, 反트럼프 손잡았다

"트럼프 대선후보 지명 막자"

남은 경선 일정 연대하기로

미국 공화당 경선 레이스의 라이벌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결국 손을 잡았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두 후보의 선거캠프가 24일(현지시간) 각각 성명을 내고 오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남은 경선 일정 동안 협력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크루즈 캠프의 제프 로 매니저는 “우리 캠프는 인디애나주 경선에 시간과 자원을 집중하고 오리건과 뉴멕시코 경선 때는 케이식 주지사에게 길을 내줄 것”이라며 “두 캠프의 협력자들도 이 같은 방침에 따라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보수성향이 강한 인디애나주는 크루즈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는 곳으로 57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다. 크루즈 의원은 트럼프의 질주에 제동을 걸기 위한 인디애나 경선의 중요성을 의식해 이 지역 유세에 집중해왔다. 인디애나 경선은 5월3일, 오리건과 뉴멕시코 경선은 각각 5월17일과 6월7일로 예정돼 있다.


케이식 캠프의 존 위버 전략가도 인디애나 경선에서는 크루즈 의원을 위해 물러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공화당 내 제3세력도 트럼프 저지를 위한 크루즈·케이식 연대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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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경선 레이스의 2~3위 후보로 지금까지 트럼프 견제를 위한 연대를 한사코 거부해온 이들이 돌연 손을 맞잡기로 합의한 것은 트럼프가 대의원 과반인 1,237명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지난 19일 뉴욕주 경선에서 대의원 95명 가운데 89명을 독식한 데 이어 26일 열리는 코네티컷·델라웨어·메릴랜드·펜실베이니아·로드아일랜드주 경선에서도 모조리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는 현재까지 대의원 844명을 얻어 크루즈(543명)와 케이식(148명)를 따돌리며 대의원 과반 확보를 장담하고 있다.

한편 두 후보의 연대 소식에 트럼프 진영은 25일 성명에서 “두 성숙한 정치인이 정치를 한 지 고작 10개월 된 사람을 견제하기 위해 공모하다니 슬픈 일”이라고 비꼬았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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