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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마이너스 금리 속 채권 투자 전략

타이 후이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타이 후이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




선진국 시장에서 국채가 0% 미만의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고 있다. 이제 마이너스 채권 금리는 더 이상 보기 드문 사례가 아니다. 전 세계 경제 선장 전망이 여전히 어두운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은 부양정책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사용하더니 이제는 마이너스 금리까지 꺼내 들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통화 가치를 낮추고 은행들이 여신(대출)을 늘리도록 장려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이는 채권 자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일단 주요국 중앙은행은 전체 수익률 곡선을 반전시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국채보다는 투자등급이 높은 회사채에 관심을 갖기를 권한다. 지난 3월말 기준 미국 전체 투자등급채(에너지·원자재 기업 제외)의 수익률은 3.8%에 달한다. 아직은 매력적인 수익률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에너지·원자재 기업의 손실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 이들 기업을 제외한 전체 기업의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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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투자 자산은 항상 경기 침체의 위험과 함께 했다. 비록 제조업 분야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소비·주택시장은 비교적 선방하는 분위기다. 노동시장에서는 실업률이 낮아지고 임금상승률은 증가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이는 미국이 짧은 기간 안에 경기 침체에 접어들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더욱 천천히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미국 채권시장의 높은 에너지·원자재 기업 비중과 국제 유가 부진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은 유럽 지역 고수익·고위험(하이일드) 채권을 노려볼 만 하다. 유럽 하이일드채권 시장에서 에너지·원자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국제 유가·원자재 가격 하락 추세에도 낮은 수준의 부도율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유럽의 경기는 아직 회복 초기단계여서 장기적으로 완화적 통화 정책이 유지될 것이다. 이는 기업의 매출과 이익 증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유럽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경기 회복세에 편승하고 에너지·원자재 기업 부도 우려를 줄일 수 있는 현명한 전략이 될 것이다.

타이 후이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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