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디스플레이마저 '중국발 쇼크'

중국산 패널 공급과잉에 가격↓

LGD 1분기 영업익 94.7% 감소

삼성도 점유율 5위까지 떨어져





정부의 구조조정 대상에서 비켜난 디스플레이 업종에서도 중국발 충격이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에서 5위로 내려앉은 데 이어 LG디스플레이도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LCD 패널 가격하락 여파로 올 1·4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4.7% 감소한 39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줄어든 5조9,892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4,760억원에서 12억원으로 급락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전반적인 공급과잉이 초래돼 패널 판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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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독주하던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최근 중국의 공습이 거세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자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안후이성 허페이에 10.5세대 패널 공장을 세우고 오는 2018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디스플레이를 ‘7대 신성장산업’으로 선정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한국의 주도력이 중국과 대만 연합군 공세에 흔들리는 상황으로 최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 1·4분기 9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시장(출하량 기준)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처음으로 5위까지 떨어졌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애초 전망과 달리 일정 부분 영업이익을 올려 비교적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서는 한때 LG디스플레이가 1,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LG디스플레이는 공급과잉으로 가격 하락폭이 컸던 30인치 이하 TV용 패널 비중을 줄이고 40인치대와 초대형인 60인치 이상 TV 패널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M+, UHD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강화해 수익성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상돈 전무는 “2·4분기에는 면적 기준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한자릿수 중반으로 증가하고 판가는 지역별 이벤트 및 신제품 출하 증가로 하락폭이 둔화돼 전반적인 안정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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