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폭스바겐, 10년전 '배출가스 조작법' 자료 만들어

경영진은 조작사실 몰랐다는 기존 해명과 배치

2006년부터 조직적 부정행위 가담 정황

배출가스 조작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폭스바겐이 이미 10년 전에 미국에서 배출가스 테스트를 눈속임하는 방법을 파워포인트 자료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몇몇 기술자만 조작 사실을 알았다는 폭스바겐의 해명에 배치되는 것으로, 회사가 조직적으로 부정행위에 가담했다는 정황이 명확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폭스바겐 고위 기술임원 만든 2006년께 미 규제당국의 실험을 피해 어떻게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조작하면 되는지에 관한 자료가 발견됐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 페이지 분량으로 이뤄진 이 자료가 폭스바겐 내부에서 얼마나 널리 공유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자료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폭스바겐의 고위 인사들이 배출가스 조작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뒤 줄곧 몇몇 기술자들이 저지른 일이라며 주요 경영진은 이 사태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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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법원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14년 미 규제당국이 조작 사실에 대한 질의를 시작한 뒤에도 조작 소프트웨어를 1년 넘게 설치해 왔다고 NYT는 보도했다.

현재 폭스바겐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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