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핫이슈] '갤S7'돌풍에 IM서만 4조 '기염'…2분기에도 7조 육박할 듯

삼성전자 1분기 6조6,800억 '깜짝 실적'

'갤S7' 조기등판·중저가폰 대박에 반도체도 선방

2분기 올림픽 호재로 CE·디스플레이 실적증가 기대

2조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올 분기배당은 않기로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브랜드 체험관을 찾은 고객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브랜드 체험관을 찾은 고객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의 돌풍에 힘입어 모바일(IM) 분야에서만 4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 7일 잠정실적 발표 때의 예상(3조원 중반대)보다 4,000억원가량 많다. 애플이 스마트폰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반면 삼성은 다시 날개를 단 모양새다. 스마트폰 판매호조와 반도체·가전(CE)의 매출증가에 2·4분기 실적도 견고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2·4분기에도 7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8일 연결 기준으로 올 1·4분기에 매출 49조7,800억원, 영업이익 6조6,800억원을 냈다고 확정 발표했다.



부문별로 보면 IM이 당초 전망을 뛰어넘는 3조8,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42%나 증가한 액수다. IM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8%에 달한다. 매출은 27조6,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6.6% 불어났다. 삼성은 1·4분기에만 휴대폰 9,200만대를 팔아치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조기 론칭과 판매호조, 중저가 라인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며 “‘S7’은 턴오버 속도가 빨라 재고를 매우 건전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어 연간으로도 전작 대비 뚜렷한 판매성과를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도 선방했다. 1·4분기 매출 11조1,500억원에 영업이익 2조6,300억원을 냈다. 서버용 고용량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모바일용 고급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고 20나노 제품 비중을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도움이 됐다.

CE도 SUHD TV와 셰프컬렉션 같은 고급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올라갔다. CE는 지난해 1·4분기 1,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5,10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디스플레이는 계절적 요인에 판매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적자를 냈다. 1·4분기 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400억원, 영업손실 2,700억원으로 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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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기 ‘깜짝실적’을 낸 삼성전자지만 2·4분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다. IM과 반도체가 선전하는 가운데 CE와 디스플레이의 실적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선 IM은 갤럭시S7 효과에 ‘갤럭시A, J’ 같은 중저가 제품으로 수익성을 더 높인다. 삼성페이로 신규 스마트폰 수요를 확대하고 동남아 신규 롱텀에볼루션(LTE)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반도체도 2·4분기에 고용량 SSD 수요세가 지속되고 스마트폰용 고급제품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게 삼성의 예상이다. 특히 삼성은 10나노 제품 양산과 웨어러블,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분야 제품을 강화해 성장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CE도 올림픽 같은 호재가 있다. 신형 SUHD TV와 시스템에어컨 등으로 시장확대를 노린다. 디스플레이는 2·4분기에 액정표시장치(LCD)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무선과 반도체 사업의 이익 견조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와 TV·가전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연간으로 봐도 지난해 대비 IM과 CE 같은 세트사업은 실적 강세가 예상되고 부품사업도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약 2조원 규모의 3회차 자사주 매입결의안을 공개했다. 보통주 130만주, 우선주 32만주를 매입해 소각한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총 11조3,000억원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은 올 4·4분기 초에 끝난다. 다만 분기배당은 올해에 실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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