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친노, 전대 연기론 확산…문재인-김종인 다시 전략적 제휴

문희상 원혜영 등 원로그룹 연기론에 동의

친노 중진 전대 연기론 스피커 자처…문재인-김종인 다시 전략적 제휴 돕나?

-문희상, 원혜영 주도로 전대 연기 논의 위한 4선 중진 회동 열려


-19명 중 4명만 적극적으로 전대 연기 반대 의사 밝혀

-중진 전대 연기론에 뜻 모인다면 당론 수렴 과정에서 영향력 클듯


더불어민주당 친노 중진 그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임기를 연장하기 위한 전당대회 연기론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과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원혜영 의원은 28일 4선 이상 중진에게 연락을 돌려 전대 연기론에 대한 의견을 모으자며 회동을 추진했다. 중진 그룹은 29일 문희상 의원 주재로 전대 연기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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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중진 그룹이 전대 연기론의 스피커를 자처하는 까닭은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대표의 전략적 화해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대표 측은 문 전 대표를 향해 “문재인 전 대표가 당의 안정을 위해 김종인 대표 임기를 연장하는 데 필요성을 느끼면 정치력을 발휘했어야 했다”며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문 전 대표가 김 대표와 만나 전대 연기 논의를 매듭짓지 못하자 친노 원로 그룹이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문 전 대표가 여의도 정치에서 잠시 물러나고 양산으로 향한 27일 무렵부터 문희상 의원과 원혜영 의원이 연락을 주고받은 후 원 의원이 연락책을 맡아 중진 회동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특별한 계파 성향을 띠는 사람보다 경제민주화를 밀고 있는 김 대표가 당 대표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문 전 대표의 대권 주자 이미지 구축에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참여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당선자가 전대 연기 필요성을 밝힌 바 있고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세균 의원 역시 당의 총의가 모인다면 전대 연기를 할 수 있다고 밝혀 사실상 찬성 쪽에 가까운 입장을 드러냈다.

김 대표와 가까운 비노 그룹 역시 전대 연기론에 동참하고 있다. 당 비대위원이면서 4선 중진 그룹인 이종걸 원내대표, 진영 의원은 김종인 대표 임기 연장에 찬성하고 있고 비대위원인 양승조 의원도 당론이 쏠린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제세 의원 역시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당대회보다 일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전대 연기에 적극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4선 의원 중진 그룹 19명 중 전대 연기에 반대 의사를 밝힌 의원은 이석현·설훈·안민석·이상민 의원 등 4명 정도다. 중진 회동에서 전대 연기론에 힘이 실린다면 당론을 모으는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더민주는 오는 5월3일 당무위원회와 당선자 연석회의를 열고 전대 연기에 대한 당의 입장을 확정하기로 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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