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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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카드의 마케팅 사령부가 극단적으로 ‘백문이 불여일견’ 전략을 취하고 있다.

마스터카드 직원들이 사내 컨버세이션 스위트에서 마케팅 켐페인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마스터카드 직원들이 사내 컨버세이션 스위트에서 마케팅 켐페인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마스터카드 MasterCard의 마케팅팀 직원들은 매일 하루에 몇 시간씩 오픈 플랜 사무실 *역주: 칸막이 없이 하나의 공간으로 트인 사무실 에 모여 눈 앞에서 돈이 사라지는 걸 지켜본다.

물론 실제로 돈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거기에선 뉴욕 주 퍼처스 Purchase의 본사 제품 관리담당자들이 480인치 디스플레이를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다. 화면에선 60개가 넘는 시장에 관한 뉴스피드, 시각화 자료, 성과 지표 등이 흘러 나온다. 데이터를 좀더 들여다보고 싶으면 인사이츠 앨리 Insights Alley로 간다. 이 곳에는 55인치 터치스크린이 설치된 캐주얼한 라운지 공간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기사 전체를 보고 싶으면 리얼-타임 마케팅 랩 Real-Time Marketing Lab을 찾는다. 거기에는 거의 벽 전체를 둘러싼 디스플레이 8개가 더 설치돼 있어, 뉴스윕 NewsWHip의 스파이크 Spike 같은 서비스로 실시간 급상승 스토리와 프라임 리서치 Prime Research에서 제공하는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자재를 모아 놓은 공간의 공식 명칭은 컨버세이션 스위트 Conversation Suite다. 마스터카드는 4년 전부터 이 실험을 시작했다. ‘단 하나의 진실된 소스’ 를 만들어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광고 예산의 최적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정확한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간 전 세계 광고비용은 약 2억 5,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마스터카드의 마케팅팀은 이런 ‘마케팅 허브’ 덕분에 데이터 접근성이 훨씬 향상됐다고 말한다. 이를 통하면 광고 파트너사로부터 보고서를 받아볼 필요도 없다.

또 이 스위트는 어떤 메시지가 가장 효과적인지도 보여준다. 그 결과 비효율적인 영상, 슬로건, 이미지를 만드는데 예산을 허비하지 않고 있다(이 시스템은 급성장 중인 신생기업 퍼콜레이트 Percolate와 도모 Domo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있다).


마스터카드 최고마케팅책임자 라자 라자만나르 Raja Rajamannar는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브랜드가 스토리텔링에서 스토리메이킹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찾게 해주는 것”이라며 “수동적 관여에서 더 적극적이고 의미 있는 참여로 발전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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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카드 외에도 포춘 500대 기업(시스코 Cisco, 펩시 Pepsi, 세일즈포스 Salesforce)들이 이 같은 시도를 한 적이 있지만, 사령부를 두고 마케팅 비용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아이디어는 여전히 새로운 개념이다. 스위트를 통해 마스터카드는 이미 큰 효과를 보았다. 2015년 럭비 월드컵 기간 동안 스위트는 애플 페이 Apple Pay 홍보가 웹보다 소셜미디어 쪽으로 더 쏠릴 것이라는 점을 발견했고, 그에 따라 자금을 분산했다.

라자만나르는 “이런 기술이 있어 우리는 데이터 분석 담당 통계 전문가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마케팅 팀의 눈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신흥시장 성장 / 2016년 연결성과 디지털화
-자동차 업계 경영인들이 선정한 가장 중요한 트렌드 (출처: kpmg)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By Heather Clancy

안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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