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권오현 부회장,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겸임

박동건 전 대표는 '전자'로 이동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 선제 대비

반도체와 시너지 높이기" 분석

권오현 신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권오현 신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를 겸임한다. 박동건 전 디스플레이 대표는 삼성전자로 이동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9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권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반도체 사업을 책임지는 DS 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는 권 부회장이 이번 인사로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까지 겸직하게 되면서 부품의 양대 축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메모리와 디스플레이를 두루 경험한 박 사장은 삼성전자 DS 부문으로 자리를 옮겨 미래사업 준비와 부품사업의 핵심인 설비 및 제조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DP) 부문은 올 1·4분기에 2,7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판매가격 하락이 원인이었다. 2·4분기 이후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중국 업체의 추격이 워낙 거세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 쇼크’에서 보듯 전반적인 영업환경도 좋지 않다. 연말에 정기인사를 하는 삼성이 이례적으로 수시 인사로 디스플레이의 대표를 전격 교체한 것도 “내부적으로 긴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실제 권 부회장은 별도의 취임식을 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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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지난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를 맡은 경험이 있고 직전까지도 부품사업을 총괄하면서 디스플레이 분야를 챙겨왔다”며 “부품 분야의 인사와 보고 라인을 효율화·일원화하면서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 부회장 체제로 바뀐 삼성디스플레이의 변화상도 관심거리다. 디스플레이를 잘 아는 권 부회장이 직접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별도의 조직개편과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의 관계자는 “큰 폭의 변화는 없지 않겠느냐”며 “되레 디스플레이 사업부장들의 권한이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자로 옮기게 된 박 사장의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 안팎에서는 현재 김기남 반도체 총괄이 겸직하고 있는 시스템 LSI 사업부장을 맡거나 별도의 보직을 주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연쇄 인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의 고위관계자는 “시스템LSI 사업부장이 겸직 상태인데 여러 자리를 놓고 검토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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