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글로벌 제약사 세계 M&A 시장 주도

미 애벗 300억달러 빅딜 성공

애브비도 스팀센트릭스 품어

하루에만 40조원 규모 계약

"재무 튼튼한곳 많아 계속될것"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공격적인 몸집 불리기가 올해 들어 침체에 빠진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의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하루에만도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총규모 350억달러(약 40조원)의 대형 M&A 계약 2건이 성사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제약업체 애벗은 의료기기 제조업체 세인트주드메디컬을 3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FT는 애벗이 의료기기사업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인수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애벗은 지난 2008년부터 세인트주드와 일부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이번 M&A로 오는 2020년까지 연간 5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벗은 2월에도 의료기기 업체인 앨러건을 58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미국 제약업체인 애브비도 항암제 제조업체 스템센트릭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애브비는 스템센트릭스에 우선 현금과 주식으로 58억달러를 주고 향후 성과에 따라 40억달러를 추가 지급할 계획이다. FT는 애브비가 지난해에도 항암제 제조업체 파머시클릭스를 210억달러에 인수했다면서 항암제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공격적으로 관련 업체들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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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에 따르면 이 밖에 또 한 건의 대형 제약 M&A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프랑스 제약업체 사노피는 미국의 전립선암치료제 제조업체인 메디베이션에 93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의를 했다. 신문은 사노피가 자사의 전립선암치료제인 ‘제브타나’의 매출 감소분을 메디베이션의 대표 제품인 ‘엑스탄디’로 메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글로벌 M&A시장 규모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그나마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의료·제약 부문의 총 M&A 규모는 1,211억2,000만달러로 1,457억8,000만달러에 달한 기술 분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JP모건의 제프 스튜트 헬스케어투자 부문 대표는 “재무제표가 튼튼한 제약업체들이 많다는 점에서 제약업계의 M&A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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