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맥주 대기업들의 잇단 인수합병

톱 브랜드들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맥주 대기업들이 계속 크래프트 맥주 양조업체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볼 맥주 광고에선 일관성이 생명이다. 바로 다부진 클라이즈데일 (*역주: 스코틀랜드산 대형말로 미국 이민자들과 함께 북미 대평원을 개척하는데 기여해 미국 개척 정신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과 늠름한 남성이 등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버드와이저는 새로운 테마를 생각해 냈다. 바로 상대를 모욕하는 발언이다.

‘호박 복숭아 맛의 맥주나 마시는 사람들은 내버려 둬라. 우리는 금으로 만든 맥주를 생산할 것이다.’ 2015년 광고 문구로, 국내산 라거를 비웃는 크래프트 맥주 애호가들을 놀리는 내용이었다.


우월감에 젖은 조롱일 수는 있지만, 결국 크래프트 맥주 산업이 최후의 승자가 되고 있다. 맥주 양조업자 협회(Brewers Association)는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가 1,000억 달러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4년간 두 배 이상 증가, 11%를 점유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일반 맥주 판매는 정체를 겪고 있다. 그렇다면 대형 양조업체들은 어떻게 이 추세와 맞서 싸우고 있을까? 말 그대로 경쟁업체를 ‘마셔 버리는’ 것이다. 조사기관 딜로직 Dealogi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선 총 130억 달러에 이르는 크래프트 맥주 계약 19건이 발표됐다.


미국 시장의 81%를 차지하고 있는 AB 인베브 AB Inbev, 컨스텔레이션 브랜드 Constellation Brands과 하이네켄 모두가 계약을 성사시켰다. 하이네켄의 라구니타스 Lagunitas 지분 50% 인수와 컨스텔레이션의 밸레스터 포인트 Ballast Point 10억 달러 인수 건은 양사가 크래프트 분야에서 체결한 첫 계약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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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스텔레이션의 CEO 롭 샌즈 Rob Sands는 “우리는 두 분야에서 맥주 사업의 미래 성장을 발견했다. 바로 멕시코산 맥주 수입 사업과 크래프트 맥주”라고 말했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버드의 모회사 AB인베브는 지난해 12월 단 5일 동안 세 곳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업체를 인수했다. 그렇다면 버드가 호박 복숭아 맥주를 따라 하는 것일까? 아니다. AB 인베브는 바로 그 맥주를 제조하는 양조업체를 인수했다. 심지어 광고를 내보내기 몇 주 전이었다.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면, 인수하라.



슈퍼볼은 납세자들에겐 아무 도움이 안 된다
납세자들은 1986년 이후 지금까지 미식축구 경기장 신축에 170억 달러를 지불해왔다. 지난 2월 슈퍼볼 50이 열린 리바이스 스타디움 Levi’s Stadium은 그 중에서도 가장 비싼 구장이다. 슈퍼볼은 주최 도시에 돈을 벌어다 줬지만 그에 상응하는 비용도 발생시켰다(화재 방지와 경찰 치안 등을 고려해보라). 또, 슈퍼볼은 납세자들이 지불한 보조금을 회수하는 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 2015년 수퍼볼 개최지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은 최근 ‘게임 개최로 1만 3,000달러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입장 팬 1명당 18센트 이익을 기록한 셈이다. -Matt Heimer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By John Kell

안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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