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미래에셋 "ETF시장서 내가 최고"

시황 영향 적은 테마·섹터 발굴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의 수익률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규모가 큰 ETF가 추종하고 있는 지수형 상품들의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미래에셋운용은 전체 지수 대신 시황의 영향을 덜 받는 테마와 섹터를 발굴해 ETF 상품을 구성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주식형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10위 안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가 일곱 개나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상장지수(주식)'가 연초 이후 74.89%로 전체 주식형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TIGER생활필수품상장지수(주식)'는 43.82%, '미래에셋TIGER배당성장지수(주식)'도 22.68%로 우수한 수익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가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최근 주식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지수 투자보다는 테마·섹터형 ETF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유동완 NH투자증권 포트폴리오솔루션부 차장은 "지수만 따라가서는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장세"라며 "단순 지수 투자보다 특징적인 테마 등 차별화된 운용전략을 살린 ETF가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운용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테마·섹터형 ETF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주식형 ETF(42개) 상품 중 테마·섹터형은 32개에 달한다. 국내주식형 ETF 전체 개수도 순자산 기준 1위인 삼성자산운용(22개)의 2배 수준이다.

지난 여름 변동성이 컸던 주식시장에서 로볼(low volatility)과 경기방어 소비재 등 저변동성 상품들을 적절하게 운용한 것도 수익률을 유지하는 데 효과를 발휘했다. 2013년에 출시한 '미래에셋TIGER로우볼상장지수(주식)'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주가 변동성이 낮은 40개 종목으로 구성되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10%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6.9%)을 크게 웃돌았다. '미래에셋TIGER경기방어상장지수(주식)'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25.36%로 전체 국내주식형 ETF 가운데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 차장은 "8월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흔들린 가운데서도 로볼 상품은 잘 버텼다"며 "소비재·경기방어 등 주식시장 변동성 작은 종목들은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앞으로도 다양한 기초자산을 재료로 한 ETF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재 시장흐름을 이겨낼 수 있는 스마트베타 상품에 집중한다. 스마트베타 ETF는 저평가된 기업이나 고배당 기업 등 특정 테마·섹터에 투자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게 설계된 ETF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정체된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내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소형주 관련 스마트베타 ETF와 세네 가지 전략을 담은 멀티팩터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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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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