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월드클래스 300 참여기업들 중기청장에 제언 쏟아내...'5년제한' 지원기간 늘렸으면

전문 컨설팅 서비스 덕분에

인도, 중남미 등서 큰 성과

대기업 비해 정보력 뒤져

글로벌 수요 분석 공유 절실

2일 경기도 안산 시화단지 내 다원시스 본사에서 주영섭(가운데) 중소기업청 청장이 월드클래스 300 기업 관계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중소기업청2일 경기도 안산 시화단지 내 다원시스 본사에서 주영섭(가운데) 중소기업청 청장이 월드클래스 300 기업 관계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중소기업청




중소기업청이 ‘월드클래스 300’ 기업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2일 주영섭 중소기업청 청장을 비롯한 중기청 관계자들은 경기도 안산 시화단지 내에 있는 다원시스 본사에서 ‘월드클래스 300’ 기업 대표와 임원들을 만났다. 올해로 5년째인 ‘월드클래스 300’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우수한 성과를 공유하고 애로사항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모엔지니어링, 계양전기, 인텍전기전자 등 9개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업들은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수출 전략을 짜는 데 중기청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사업이 도움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화세 인텍전기전자 전무는 “북유럽과 북미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 대리점 50개를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월드클래스 사업에 참여해 수출 전략 지역으로 추천받은 인도와 중남미 등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고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이 같은 전문 컨설팅 서비스가 늘어나면 수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계양전기도 올해 월드챔프 사업을 졸업하게 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계양전기는 월드챔프 사업에 선정됐다는 사실만으로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졌고 외부적으로는 고객사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었다. 문기웅 계양전기 이사는 “사업 지원 기간이 5년으로 제한돼 있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사업 과제를 오래 진행한 만큼 정책 개선을 위한 제언도 구체적이었다. 문 이사는 “마케팅과 기술 개발 등 주어진 예산의 사용 계획을 연초에 만들어 제출하지만 중간에 사업 내용이 바뀌면 우선순위가 바뀔 수 있다”며 “사업 변경 허가가 좀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예산 내에서 비용을 먼저 집행하고 차후에 증빙서류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장도 나왔다. 수출을 하다 보면 현지 여건 상 바로 증빙서류를 준비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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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비해 부족한 정보력을 보완해달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신기술을 연구·개발하려고 해도 글로벌 업체들과 정보 공유가 부족한 중소기업은 막연한 입장이다. 세계적으로 뜨는 사업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오대윤 명화공업 부사장은 “중기청에서 글로벌 시장의 수요를 분석하고 정보를 공유해주면 신기술을 연구·개발이 수월할 것 같다”며 “또 원가를 줄이기 위해 중국이나 동남아 시장에서 소재나 가공업체를 찾는 일도 함께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 청장은 기업들의 애로사항에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답했다. 그는 “기술 개발금 지원 뿐만 아니라 판로개척과 해외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며 “중소중견기업의 맞춤형 수출 담당자인 글로벌 마켓 디벨로퍼 제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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