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광역교통망·역스프롤이 수도권 신도시 집값 바꿨다

■ 4월말 기준 13곳 분석해 보니

한강 이남 판교·위례·광교 順

1기 신도시 분당·평촌 집값 제쳐

삼송 3.3㎡당 매매가 1,361만원

한강 이북서 일산 따돌리고 1위

재편된 순위 상당기간 지속될듯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값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역스프롤 현상(서울 인근으로 이전)’과 ‘광역 교통망 확충’에다 ‘1기 신도시의 노후화’ 등이 겹치면서 신흥 강자들이 잇따라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대규모 택지개발지구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재편된 아파트값 순위’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서울경제신문이 부동산114에 의뢰해 지난 4월 말 기준 수도권 신도시 13곳의 아파트값을 분석한 결과 한강 이남에서는 판교(1위), 위례(2위)가 1기 신도시인 분당과 평촌을 확실히 따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한강 이북에서는 고양시 삼송지구가 대표 택지개발지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역 교통망이 가른 한강 이남 신도시=한강 이남 신도시의 경우 1기 신도시 노후화와 광역 교통망 확충이 신도시 아파트값 순위를 바꿔놓고 있다. 집값 상승을 주도한 1기 신도시인 분당·평촌은 나란히 4~5위로 밀렸고 판교·위례·광교가 1~3위를 차지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역시 판교다. 3.3㎡당 매매가격이 4월 말 2,323만원을 기록했다. 2013년 2월 2,124만원에서 3년여 만에 9.3% 상승한 것이다. 판교의 경우 제2테크노밸리 조성 등 굵직한 개발 호재도 많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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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본격 입주가 시작된 위례신도시도 기반시설 부족 등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어느 새 3.3㎡당 매매가가 1,900만원대를 넘어섰다. 그 뒤를 이어 광교신도시가 1,700만원대의 가격으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분당과 평촌은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아파트값 역시 3.3㎡당 1,555만원(분당)과 1,381만원(평촌)으로 판교와 위례 등보다 한참 뒤진다.

이 이면에는 광역 교통망 확충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준석 신한은행 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장은 “한강 이남의 경우 1기 신도시가 노후화한데다 광역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그에 따른 수혜가 판교와 광교 등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역스프롤이 바꿔놓은 한강 이북 신도시=한강 이북 신도시는 서울 인근으로 이전하는 ‘역스프롤 현상’이 집값의 주요 재편 요인이 되고 있다. 한강 이북의 경우 1기 신도시인 일산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곳에서 2기 신도시들이 들어섰다. 1기 신도시 주민들이 서울과 더 가까운 신흥 아파트촌으로 옮긴 데 따른 것이다.

한강 이북에서 1위는 삼송지구로 3.3㎡당 매매가가 1,361만원에 이른다. 한때 한강 이북을 대표한 일산신도시의 경우 1,065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집값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예로 파주 운정신도시의 경우 매매가가 3.3㎡당 1,000만원 이하다. 고 센터장은 “택지개발촉진법 폐지로 앞으로 대규모 택지지구 공급은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신도시 아파트값 순위 역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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