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1년뒤에 새차로 교환…현대차의 '착한 기변'

신개념 할부 '스마트익스체인지'

이달 그랜저 구매고객 대상

내년 풀체인지 모델로 교환

"한달 적용후 확대 여부 결정"

현대차 고객들이 2일 서울 영동대로 현대차 사옥에 전시된 그랜저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현대차 고객들이 2일 서울 영동대로 현대차 사옥에 전시된 그랜저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새 차 구매 후 1년 뒤에 헌 차를 새 차로 바꿔주는 새로운 할부 제도를 도입했다.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량이 급감하자 판매 촉진 대책을 서둘러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5월 중 그랜저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1년 뒤 차량을 교환해주는 ‘스마트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중 그랜저HG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은 1년 동안 차를 타다가 내년에 출시되는 그랜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과 교환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신차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중고차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단기간에 차량을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5월 한 달 동안 제도를 시범 운영한 뒤 확대 적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클럽’ 프로그램을 통해 1년마다 한 번씩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기기 변경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처럼 현대차도 일종의 ‘차변(차량변경)’ 시스템을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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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할부 프로그램에 따라 그랜저를 구매하는 고객이 앞으로 1년 동안 부담해야 할 금액은 733만원이다. 그랜저(HG 2.4 모던 기준) 신차 가격인 2,933만원의 20%인 587만원을 선수금으로 내고 나머지 차량 원금(2,346만원)에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적용한 대금인 월 65만2,000원을 12개월 동안 내는 조건이다.

이 고객이 내년에 이 차를 현대차에 되돌려줄 때는 ‘중고차 가격보장 프로그램’에 따라 신차 가격의 최대 75%인 2,200만원을 보장 받는다. 하지만 아직 갚지 못한 할부 24개월 어치가 남았으므로 이를 제하면 636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결과적으로 고객이 쓴 돈은 선수금(587만원)과 12개월치 할부금(782만원)을 더해 1,369만원이지만 여기서 636만원을 돌려받으므로 최종 소비액은 733만원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이달 그랜저를 산 고객은 내년 신형 차량을 살 때도 무이자할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복잡한 할부 대신 한 번에 733만원을 내고 1년 동안 그랜저를 타는 프로그램도 있다. 다만 이때는 이자의 기회비용을 감안해 내년 신형 그랜저 구매 때 50만원을 추가 지원 받는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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