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이란發 대형 수주 기대...건설·플랜트주 봄바람 부나

朴대통령 이란 순방 기간

건설사 최대 22조 수주 전망

대림산업 최대 수혜주로 꼽혀

현대건설·SK텔레콤도 주목



이란과의 국교 수립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이란발 특수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과 종목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천연가스 매장량 1위와 석유매장량 4위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자원 부국인 이란과의 본격적인 경제 개발에 맞춰 침체에 빠진 건설·플랜트업종이 ‘제2의 중동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순방 기간 이란 현지에서는 국내 건설사들이 최대 200억달러(22조8,000억원)가 넘는 규모의 공사에서 가계약 형태의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종 수주를 확정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동안 저유가로 부진했던 해외 신규수주에 이란이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이란을 직접 탐방한 조윤호 동부증권(016610) 연구원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을 조사해본 결과 이란의 경제 제재 완화 이후 가장 수혜를 볼 업종으로 건설업종이 꼽힌다”며 “당장 건설 프로젝트 발주가 폭증하지는 않더라도 최근 발주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중동 플랜트 시장에서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지난 한 주간 대우건설(047040)(8.77%)과 대림산업(000210)(2.83%), 현대건설(000720)(1.90%)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주가는 코스피 수익률(-1.06%)을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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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건설업체 가운데 이란 특수의 최대 수혜주로 대림산업을 첫손에 꼽았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이전 공사 실적을 보유한 대림산업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윤호 연구원도 “이란에서의 신규수주 증가가 가시화되면서 해외 저성장 국면을 벗어날 것”이라며 대림산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원에서 12만2,000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대림산업은 이란 알와즈와 이스파한을 연결하는 49억달러 규모의 철도공사와 20억달러 규모의 박티아리 댐·수력발전 플랜트 프로젝트의 가계약을 이달 중으로 체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계약 체결 예정인 약 8조원 규모의 수주를 반영하면 이미 올해 해외 수주 목표(4조8,000억원)를 두 배 가까이 초과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과거 이란에서의 프로젝트 수주 경험이 있는 현대건설과 GS건설(006360)도 주목된다. 현대건설은 대우건설과 손잡고 100억달러 규모의 정유시설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며 GS건설 역시 과거 무산됐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재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에서 한국의 플랜트 산업은 기술력은 강하지만 엔고와 엔지니어 부족에 허덕이는 일본과 자금력은 풍부하지만 기술력이 뒤처지는 중국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통신과 전력 인프라 관련 업종도 수혜가 기대된다.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양국 간 정보통신기술(ICT) 교류가 활성화되면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통신사들도 매년 급성장하는 이란 ICT 시장으로의 진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또 노후화된 현지 전력 인프라 사정을 감안해 LS산전(010120)을 비롯한 국내 관련 업체들의 대규모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밖에 SK그룹의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네트웍스(001740), 대한항공(003490)·포스코·현대차(005380) 등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기업들도 이번 순방에서 얻게 될 성과물에 따라 주가 상승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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