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메신저 넘어 O2O 선도자로…라인 태국, 독자 서비스 실험

종합 심부름 서비스 '라인맨' 출시

택배·음식 등 배달…성공 땐 역수출

아리야 파놈용 라인 태국법인 대표가 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사톤 반얀트리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지 O2O분야의 선도사업자가 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인아리야 파놈용 라인 태국법인 대표가 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사톤 반얀트리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지 O2O분야의 선도사업자가 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인




3일(현지시간) 오전 태국의 대기업들이 모여있는 방콕 중심지 사톤의 룸피니역을 통해 출근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선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직장인들의 손에 든 스마트폰의 초록색 화면사이로 라인(LINE)이라는 글자가 표시돼 있는 경우가 빈번히 목격된 것이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제공하는 ‘라인TV’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지난 밤 놓친 드라마를 시청하는 이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현지 모바일 이용자 10명 중 9명이 라인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 나는 순간이다.

직장인 본본(27)씨는 “라인 메신저만 쓰다가 최근에는 출퇴근길마다 라인 TV를 애용하고 있다”며 “인기드라마가 라인 TV로만 중계되기도 해서 친구들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라인의 태국 법인은 ‘채팅앱을 넘어서(Beyond the chat)’이라는 비전으로 태국 현지 시장에 맞춘 독자적 서비스 시대를 열었다. 기존에 라인TV, 라인뮤직 등 다른 나라에서도 출시된 서비스 외에 현지 법인에서 만든 독자적 서비스를 개발, 이를 역수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태국 방콕 사톤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리야 파놈용 라인 태국법인 대표는 “앱의 홍수 속에서 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선도사업자가 되겠다”며 “그 일환으로 라인 태국 법인에서 독자적으로 심부름 서비스 ‘라인맨’을 지난 달 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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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맨’은 이용자들을 대신해 택배, 음식 및 생활 용품 배달 등 심부름을 해준다는 개념으로 탄생한 020의 서비스다. 현재 라인 태국 법인은 현지 레스토랑 평가 업체 ‘옹나이(Wongnai)’와 사업협력을 맺고 1만여개의 레스토랑과 제휴를 맺었다.

라인 태국 법인에서 독자적인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기까지 라인은 철저히 현지 업체와 협력을 하면서 시장 기반을 닦아왔다. 현지업체도 라인과의 협력을 필수 마케팅 요소로 여기고 있다. 던킨 도너츠 태국은 라인에 공식 계정을 만들고 이를 통해 ‘1+1 프로모션’을 하면서 하루만에 45만명의 팔로어를 확보한 바 있다. 라위판 던킨 도너츠 마케팅 담당 이사는 “라인 계정을 통해 쿠폰을 발행하면 다섯 명 중 1명이 반응을 해온다”며 “모든 회사들이 라인 플랫폼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콕=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라인 태국 서비스 현황

라인 사용자 3,300만(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4,000만명)
이용 시간 83.7분(메시지 수신량 전세계 평균 대비 52% 높음)
서비스 내용 게임 렛츠겟리치(태국판 모두의 마블)‘ 등 20개 게임
콘텐츠 라인TV, 라인뮤직, 크리에이터스마켓
페이 라인페이
비즈니스 솔루션 라인@, 라인공식계정
현지 O2O 서비스 라인맨, 향후 3~4개 서비스 추가 출시 예정
* 자료 : 라인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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