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밀컨 글로벌 컨퍼런스> 'AI, 친구인가 적인가' 열띤 토론

"아직 흉내내는 단계 불과" "점점 인간 대신할 것"

새 직업 등장·생산성 증가

AI 혁명 적응 못하면 도태

올해 밀컨 글로벌 컨퍼런스를 뜨겁게 달군 주제 가운데 하나는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이었다. 세계 최고의 전문가와 금융계 인사들은 여러 세션에 걸쳐 AI 혁명이 인류 미래에 궁극적으로 축복인지, 재앙인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2일(현지시간) ‘인공지능, 친구인가 적인가’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 구루더스 바나바르 IBM 왓슨연구소 최고과학책임자(CSO)는 “AI는 광대한 데이터 처리 등 많은 분야에서 인간을 앞섰지만 상식적인 추리나 주어진 체계를 벗어난 질문 능력 등은 인간을 대신할 수 없다”며 “AI는 아직 인간 지능을 겉 핥기로 흉내 내는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AI는 통제 가능하며 인간과 기계의 조화는 모든 분야에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 전기공학·컴퓨터과학 교수는 “최근 ‘알파고’가 프로 바둑 기사인 이세돌을 이겼다”며 “처음에는 요리·청소·세탁 등 허드렛일을 하다가 점점 더 인간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에서 선보인 여자친구 대용 로봇, 노인 말동무 로봇 등이 그 사례라는 것이다. 러셀 교수는 “미래의 AI가 제도적 기준이나 윤리적 철학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며 “과학자들이 프랑켄슈타인이나 터미네이터 등이 아주 먼 미래의 일이라며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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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들 전문가는 점차 AI 혁명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과 인력은 도태되는 반면 새로운 직업군 창출, 생산성 증가를 촉발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코리에 엘스톤 구글 최고기술책임자(CIO)는 또 다른 세션에서 “금융시장과 연관된 복잡한 데이터들이 인간의 계산 능력을 추월하고 있다”며 “금융회사의 거의 유일한 대안이 된 기계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사업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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