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은 기성용(27·스완지시티)이 벤치 설움을 날리는 시원한 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업튼파크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쐐기골을 넣었다. 풀타임을 뛴 그는 2대0으로 앞선 후반 6분 모두 바로우의 왼쪽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해 골망 구석을 갈랐다. 기성용의 득점은 지난해 12월27일 웨스트브롬전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시즌 2호 골을 기록한 기성용은 영국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8.2점을 받았다. 골키퍼 루카스 파비앙스키, 공격수 앙드레 아유(이상 8.5)에 이어 양 팀 통틀어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기성용은 이날 6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3월20일 애스턴 빌라전 이후 한 달 반 만에야 선발 기회가 왔다. 1월 부임한 프란체스코 귀돌린(이탈리아) 감독은 지난 시즌 팀 내 최다골(8골) 기성용을 그동안 주전에서 제외했다. 2월 뇌진탕 후유증도 있었지만 감독이 선호하는 전술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가 컸다. 기성용은 최근 이적설에도 휩싸였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완지는 다음 시즌 새 감독을 앉힐 예정이다. 과거 스완지와 리버풀을 지휘했던 브랜던 로저스 감독이다. 스완지는 지난 1일 프리미어리그 잔류 확정에 이어 이날 4대1 승리로 리그 11위까지 뛰어올랐다. 기성용이 스완지에 남는다면 로저스 감독 체제에서는 다시 팀의 핵심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