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이번엔 아베오 생산 놓고…한국GM 노사 또 갈등

사측

"생산라인 부평1공장서

부평2공장으로 옮기자"

노조

"장기적 물량 축소 우려

파업 염두에 두고 대응"

올 임단협 또 다른 불씨

아베오아베오




한국GM 노사가 준대형 세단 ‘임팔라’에 이어 이번에는 소형세단 ‘아베오’의 생산 라인 이전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생산 효율화를 위해 라인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사측과 장기적으로 공장 축소가 우려된다는 노조가 맞서고 있어 올해 임단협에서 또 다른 불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노조 측에 현재 인천 부평1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소형차 ‘아베오’ 라인을 부평2공장으로 옮기자고 제안했다.

한국GM의 한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시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끌면서 주문 물량이 넘치고 있다”며 “1공장에서 소형 SUV를 집중 생산하고 2공장에 아베오 물량을 몰아주면 1공장과 2공장이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 일각에서는 아베오 라인 이전에 따라 부평2공장의 물량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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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팔라의 국내 생산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지난해 국내 시장 판매량이 2,554대에 불과한 아베오가 2공장으로 넘어와도 의미 있는 수준의 물량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GM 노조는 9일 간부회의를 소집해 아베오 생산 라인 이전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임팔라에 이어 아베오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한국GM 노사의 긴장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은 지난해 임팔라를 수입·판매하기로 결정하면서 임팔라가 연간 1만대 이상 팔릴 경우 국내 생산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난 4월 국내 생산 대신 수입 방침을 고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이에 대해 “사측이 노사 간의 신뢰를 깼다”며 “파업 가능성도 열어 두고 대응하겠다”고 밝혀 전운이 감돌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GM이 출시한 신형 말리부가 사전 계약 나흘 만에 판매 6,000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과 같은 돌발 변수가 발생할 경우 노사 양측에 상처가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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