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서경 스타즈IR] 메리츠종금증권 '미분양 담보'로 차별화…부동산PF 강자로

5년간 미분양 대출실행 단 1건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안정성↑

해운대엘시티 개발사업 계약 등

부동산PF 작년 영업익 1,021억

"자기자본 늘려 종합금투사 될것"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증권사들의 채무보증이 과하다며 올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사들 중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곳은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이다. 국내 유일의 종합금융업 라이선스 보유사의 장점을 살려 최근 몇 년 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해 채무보증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면 우발채무가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에 대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PF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용공여성 사업에 치중하는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미분양담보대출확약(미담확약)에 주력해 안정성이 차별화됐다고 주장한다.

미담확약은 분양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증권사가 해당 물건을 담보로 대출 의무를 지는 금융기법이다. 준공 시점에 미분양이 발생하는 데 따른 시공사의 유동성 부담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분양이 원활하면 이 확약을 맺은 증권사의 대출 의무는 면제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금융 중 60% 이상을 미담확약으로 운용하고 있다. 미담확약 계약들에서 문제가 생긴 경우도 미미하다. 실제 지난 2011년 3월 미담확약 사업을 시작한 뒤 체결한 계약 106건(총 4조2,000억) 중 실제로 미분양이 발생해 대출이 실행된 건은 단 1건(293억원)에 불과했다.




미담확약을 제외하면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지난 12월 말 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의 명목상 우발채무 약정잔액은 5조1,223억원이지만, 미담확약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우발채무잔액은 1조6,448억원이다. 이는 자기자본 1조7,186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일반증권사는 미담확약 시 담보금액의 100%를 영업용순자본비율(NCR)에서 차감해야 하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사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종금계정을 통해 부동산 대출과 채무보증을 하면 대출액의 8%만 차감하면 된다. 일반증권사보다 자본의 규제를 받지 않고 자금운용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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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부동산개발사업 중 안정적인 선순위대출에만 참여해 현재 선순위대출 비중이 95%가 넘는다”며 “통상적으로 자본 효용성 때문에 은행과 보험사들은 선순위 대출을, 증권사나 캐피탈사가 중·후순위 대출에 참여하는 모습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맨파워’. 현재 리스크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들은 ‘크레딧 1세대’로 불리는 길기모 본부장을 비롯해 리스크관리팀(7명), 회계사·신용평가사 등이 속한 심사팀(20명) 등 30명에 달한다. 이 중에는 변호사도 7명이나 포함돼 있다. 이들은 매달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금융감독당국과 신용평가사에 보고한다.

꼼꼼하게 투자할 부동산 PF를 고르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을 내다보니 주요 건설사들이 앞다퉈 메리츠종금증권을 찾고 있다. 지난해 국내 민간 개발사업 PF로는 최대규모인 1조7,800억원의 부산 해운대엘시티 개발사업을 비롯해 총 75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부동산 PF 사업본부가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1,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오는 2020년까지 자기자본을 꾸준히 늘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종금업 면허가 만료되는 2020년 4월 이후에도 기업여신이나 부동산 PF 등 기업금융부문 사업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다. 회사측은 “꾸준히 자기자본 규모를 늘리고 리테일 부문도 강화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은퇴자들에게 연 5%~7%의 수익을 꾸준히 줄 수 있는 상품 개발하고, 다양한 대체투자처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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