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의 딸’ 양희영(27·PNS·사진)이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가까이 다가갔다.
양희영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프랫빌의 RTJ골프트레일 세네이터코스(파72·6,599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 3개로 5타를 줄였다. 3라운드까지 8언더파로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7위였던 양희영은 최종합계 13언더파 공동 2위로 마쳤다. 상금은 9만1,000달러(약 1억600만원).
LPGA 투어 통산 2승의 양희영은 지난주 텍사스 슛아웃 대회에서 신지은에 이어 공동 2위에 오른 데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으로 세계랭킹을 6위(지난주 8위)까지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두 번째. 박인비(2위) 다음이다.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골프에 걸린 국가별 출전권은 최대 4장이다. 이대로면 박인비·양희영과 김세영(7위), 전인지(8위)가 리우에 간다.
양희영(5.98)과 9위 장하나(5.80), 11위 유소연(4.82) 등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시간도 많지 않다. 7월11일자 세계랭킹이 선발기준이다. 세계랭킹 포인트가 가장 큰 LPGA 투어로는 8개 대회밖에 남지 않았다.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양희영은 안정권에 진입한다. 양희영은 아버지가 카누 국가대표 출신 양준모씨이고 어머니는 1986서울아시안게임 창던지기 동메달리스트 장선희씨다. 양희영은 “올림픽 출전이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다. 부모님이 못 이룬 올림픽 출전 꿈을 대신 이루고 싶다”고 말해왔다.
14언더파로 양희영에 1타 앞선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우승상금 19만5,000달러를 가져갔다. 한때 양희영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양희영이 17번홀(파5) 어프로치 샷 실수로 보기를 범하면서 쭈타누깐은 우승을 지켜냈다. 태국 선수 최초의 LPGA 투어 우승이다. 2년 차 쭈타누깐은 평균 280야드가 넘는 압도적인 드라이버 샷이 트레이드 마크다. 그동안은 우승을 눈앞에 두고 한국(계)선수에게 번번이 역전패했다. 박인비가 우승한 2013년 2월 혼다 타일랜드에서 마지막 홀 트리플 보기로 2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지난달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마지막 3개 홀 연속 보기 탓에 4위로 밀렸다. 우승은 뉴질랜드동포 리디아 고에게 돌아갔다. 이번에도 막판 들어 크게 흔들렸지만 마지막 홀 1.2m 파 퍼트를 넣으면서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박희영과 호주동포 이민지는 11언더파 공동 6위, 유소연은 10언더파 공동 10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