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잠잠한 이통 시장, 황금연휴 효과 ‘미미’

지난 5일부터 주말까지 이어진 ‘황금 연휴’를 맞아 이동통신들이 공시지원금을 높이며 손님 맞이에 나섰음에도 시장은 비교적 잠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이동통신사 간 소비자 이동과 휴대폰 판매가 크게 늘지도 줄지도 않는 탓으로, 정부의 ‘내수 진작’ 효과가 이동통신 업계만큼은 비켜간 셈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5~7일 사흘 동안 이동통신사에 신규 가입한 숫자를 나타내는 번호이동은 총 4만9,642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만2,697건)보다 6,945건, 약 16% 증가한 수치다. 숫자는 늘었지만, 작년 5~7일이 쉬는 날이 아니었음을 고려하면 올해 연휴 효과는 사실상 없었던 셈이다. 날짜별로 봐도 5일 하루 1만4,710건, 6일 1만7,507건, 7일 1만7,424건으로 연휴 직전 하루 평균인 1만5,000~1만6,000건과 큰 차이가 없었다. 연휴 마지막 날인 8일은 일요일이어서 전산 휴무일이었던 만큼 이날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의미한 숫자는 아닐 것이라는 게 이동통신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5일 연휴 시작과 동시에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7·S7 엣지’의 공시지원금을 평균 7만2,000원 가량 올리면서 연휴 특수에 대비했었다. 이는 6만원대 이동통신 요금 기준으로 해당 단말기의 실제 구매가가 57만~60만원까지 떨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의 갤럭시S7·S7 엣지 판매량은 연휴 전보다 평균 1.5배 정도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X스크린’과 ‘G플렉스2’, ‘K10’ 삼성전자의 ‘갤럭시A3’ ,‘갤럭시 폴더’ 등 중저가 단말기도 실 구매가가 0원이 되는 수준으로 지원금을 올렸지만 집객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이다.


한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이 감소하고 중저가 단말기 판매가 늘어나면서 명절이나 연휴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반짝 특수’를 기대하는 정책은 이동통신 시장에 크게 영향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황금 연휴’ 이동통신 번호이동 현황

- 5~7일 총 4만9,642건(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945건 증가)
- 5일 1만4,710건, 6일 1만7,507건, 7일 1만7,424건으로 연휴 직전 일 평균 1만5,000~1만6,000건과 큰 차이 없음
(자료: 각 사)

조양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