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옥시 수사 속도내는 檢날…홈플러스·롯데마트 겨누나

양사 판매자 다를 뿐 제품 제조회사 동일

옥시→홈플러스→롯데마트 ‘베끼기’ 출시

법조계 "이른 시일내 동시 수사"

檢, 신현우 前 옥시 대표 재소환

검찰이 신현우(68)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를 재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홈플러스·롯데마트 등으로 수사가 확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검찰이 “옥시 수사를 마무리하고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입장이나 홈플러스·롯데마트가 옥시에 이어 또 다른 가해 업체로 지목되고 있는데다 양사가 같은 제조업체를 통해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출시해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른 시일 내 동시에 수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문제가 된 제품은 ‘옥시 싹싹 뉴가습기당번’을 비롯해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 세퓨 가습기살균제 등이다. 이 가운데 홈플러스·롯데마트가 PB상품으로 내놓은 건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로 같은 제조회사인 Y사에서 제작, 각각 2004년 11월과 2006년 11월에 출시됐다. 문제가 된 2개 PB 제품이 포장에 붙는 대표 판매회사 이름만 다를 뿐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것이다. 말 그대로 옥시 제품을 홈플러스가, 이를 다시 롯데마트가 ‘베끼기’해 소비자에게 선보인 셈이다. 이에 따라 법조계에서는 “옥시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검찰의 칼날이 이들 2개 유통업체로 동시에 향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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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관계자는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를 만든 Y사에 의뢰해 PB 제품을 선보인 건 사실이나 홈플러스 PB 제품을 그대로 베낀 건 아니다”라며 “당시 업계 1위 제품이었던 옥시 제품을 따라 만들다 보니 홈플러스와 같은 회사에 PB 상품 제작을 맡겼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이날 신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오전10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타난 신 전 대표는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고통과 피해를 준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여생 참회하고 유가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며 평생 봉사하며 살겠다. 다시 한번 사죄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신 전 대표는 “옥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사전에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검찰에 가서 성실히 밝히겠다”고 짧게 답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이날 소환 조사에는 제품 출시 당시 옥시의 연구소장으로 근무했던 김모씨를 비롯해 ‘세퓨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했던 버터플라이이펙트의 전 대표 오모씨도 포함됐다. 검찰은 신 전 대표를 조사한 뒤 이르면 주중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덕·진동영기자 always@sedaily.com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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