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특별법 개정안이 상정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 새누리당 소속 위원이 전원 불참하며 사실상 ‘보이콧’을 선언했다.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은 10일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사실상 19대 국회 마지막 회의인데 앞줄에 있는 우리 새누리당 의원은 한 분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작년 말부터 여당 의원들이 회의를 보이콧하는 해괴한 현상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 특조위)의 활동기간 연장을 골자로 한 세월호특별법 개정안이 상정됐다.
유 의원은 이어 “내용이 어떻든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간에 대해 결론내는 것이 19대 국회의 합당한 도리임에도 끝내 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나타나지 않는 새누리당의 모습 보면서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세월호 참사라는 비극적 사건이 일어난 게 아닌가 한다”라며 “사회 구성원 각자 자기가 맡은 도리와 역할을 다했을 때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 자기의 역할을 방기하면서까지 회의 성립을 방해하는 새누리당의 잘못된 행태를 다시 한 번 고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안효대 새누리당 간사는 ‘당 지도부 의견이 그렇다’고 하는데 절대 다수인 새누리당이 논의 자체를 거부하는 건 배후에 청와대의 의사가 분명하게 반영되고 있(는 증거)다”라며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을 통해 엄중한 심판을 받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거들었다.
사실상 19대 마지막 회의인 이날 전체회의에는 농해수위 재적의원 19명 중 7명만이 출석해 의결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법안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하기 위해선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해 출석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민수 의원은 이날 출석 의원들에게 “오늘이 마지막 상임위 회의”라며 “여당이 소위와 본회의도 불참할 듯하다”고 쓰인 쪽지를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