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6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50] 카카오

O2O 서비스 혁신으로 생활형 플랫폼 도약<br>금융·교통에 몰아치는 카카오 '노랑 물결’



임지훈 카카오 대표 체제가 시작된 이후, 카카오는 과감하면서도 다양한 혁신적 전략을 선보였다. 이는 금융 · 교통분야 O2O시장에서 카카오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임지훈 카카오 대표 체제가 시작된 이후, 카카오는 과감하면서도 다양한 혁신적 전략을 선보였다. 이는 금융 · 교통분야 O2O시장에서 카카오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카카오 발 혁신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카카오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우리 삶 속에 깊이 자리를 잡았다. 현재 국내 카카오톡 가입자 수는 4,800만 명에 육박한다.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고, 거기서 파생된 다양한 서비스를 누리고 있다는 얘기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지금의 카카오를 있게 한 원동력으로 혁신과 창의성을 꼽고 있다. 혁신적인 전략과 창의적인 사고로 무장한 카카오는 과연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




“신사업 진입과 서비스 개발을 위한 투자비용이 증가한 결과입니다. 조만간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곧 눈으로 직접 보게 해드리겠습니다.”

올해 초 합병 카카오의 첫 연간 성적표가 공개된 후 카카오 관계자가 한 말이다. 카카오의 지난 2015년 매출은 9,3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기대 이하였다. 전년 대비 무려 57%가량 줄어든 884억 원에 머물렀다. 카카오 실적의 80% 이상을 지탱해온 광고와 게임사업의 부진이 치명타였다. 이 같은 결과는 모바일과 PC의 결합으로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세간의 기대가 있었기에 그 충격이 더했다.

지난 2014년 카카오는 기대와 우려 속에 국내 검색포털서비스 2위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했다. 다음카카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한 카카오는 합병을 통해 모바일 라이프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업계에서도 모바일 서비스의 절대 강자 카카오와 국내 검색포털 시장을 개척한 다음의 통합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일각에선 네이버를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수치상으로 나타난 카카오의 첫해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카카오 관계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전문가는 반신반의하는 눈빛으로 카카오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의 모습을 살펴보면, 카카오 관계자의 말이 결코 허언은 아닌 듯하다. 그 근거는 O2O 시장에서의 성장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카카오 O2O 서비스의 양대 축인 금융과 교통 분야에선 이미 카카오의 상징인 ‘노란색 물결’이 요동치고 있다. 발 빠른 시장 진출과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구축한 덕분이다. 그야말로 카카오가 움직이는 O2O 시장이 개막한 것이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의 금융시장 도전에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의 금융시장 도전에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권으로 이어진 카카오의 혁신전략
지난해 카카오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됐다. 순수 IT기업의 금융권 진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카카오 중심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내년 출범을 목표로 순조로운 준비과정을 거치고 있다.

금융과 IT의 조합인 핀테크(FinTech)는 금융권의 새로운 트렌드이자 화두이기도 하다. 은행, 증권 등 주요 금융 기업들이 앞다퉈 핀테크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같은 행보는 IT업계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BKB) 발표를 봐도 ‘핀테크’ 트렌드가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브랜드 사이에서 두드러진 경향을 보였다.

카카오는 올해 BKB 리스트 37위에 올랐다. 순위에 오른 이유는 다양하지만, 금융권 독자 영역으로 여겨지던 결제 시장에서 IT 기업이 ‘뱅크월렛 카카오’, ‘카카오페이’ 등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는 것도 주요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카카오는 지금도 금융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기본적인 고도화 전략의 중심에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있다. 별도의 앱 구동 없이, 카카오톡 사용 중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카카오의 기본 전략이다. 최근 선보인 ‘카카오톡 대화창 즉시 송금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카카오 송금 서비스는 ‘뱅크월렛 카카오’라는 별도의 앱에서 이뤄졌다. 사용이 불편하다는 사용자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간편한 송금 서비스 마련에 나섰고,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이 즉시 송금서비스였다.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채팅창에 마련된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지인에게 송금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언급한 카카오 중심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카카오톡 서비스에 기반을 둔 서비스로 개발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실무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카카오의 윤호영 공동대표는 말한다. “카카오뱅크가 가진 경쟁사와의 차별점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카카오는 모바일에 대한 성공 방정식을 가장 잘 아는 기업이니까요. 단순히 오프라인 은행을 온라인으로 옮겨놓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방식은 결코 아닙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초기 설계부터 모바일 이용자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민 누구나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활용하기 때문에 접근성이나 사용성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 밖에도 우리는 신용평가모델 ‘카카오스코어’, 기존 이자 개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포인트 이자서비스 ‘카카오 유니버설 포인트’ 등을 통해 카카오뱅크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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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카카오뱅크의 출범이 카카오의 금융권 공습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최초의 카카오 금융서비스인 뱅크월렛 카카오가 사용자 정체에 고심하고 있지만, 이후 출시한 카카오페이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완벽하게 정착한 만큼,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로 이어지는 카카오만의 금융·결제 서비스 라인업이 기존 금융사들을 위협할 만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 O2O 시장 평정한 카카오
국내 주요 IT 브랜드들은 모바일 메신저나 정보 포털에 머물렀던 서비스를 넘어, 소셜 그래프를 기반으로 삶의 편의를 증대시켜주는 다양한 서비스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른바 ‘내 삶의 기반이 되는 대표 플랫폼’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삶 속에서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다양한 분야를 떠올릴 수 있다. 그 중 ‘교통’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출퇴근, 데이트, 여행, 비즈니스 미팅 등을 하기 위해 우리는 언제나 버스, 지하철,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한다.

카카오는 바로 이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렸다. 우리 생활의 일부인 교통과 관련해 다양한 O2O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워낙 과감한 서비스를 선보이다 보니 일각에선 ‘도로 위가 온통 카카오의 노란색으로 물들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카카오의 교통 O2O 서비스 중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건 바로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다. 지난해 3월 말 오픈한 카카오택시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호출 수 2,000만 건을 넘어선데 이어, 12월에는 5,000만 건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위력은 카카오택시와 관련된 다소 재미 있는 기록을 살펴봐도 실감할 수 있다. 출시 후 1년 동안 카카오택시와 승객들이 연결된 횟수는 총 9,719만 회였다. 총 운행 거리는 5억72km였는데, 이는 지구를 1만2,494바퀴 돈 것과 맞먹는 거리였다. 그 기간 동안 카카오택시를 이용한 고객 중 최대 횟수를 기록한 사람은? 무려 2,093번이나 이용했다. 하루에 무려 57번 이용한 승객, 한 번 승차에 51만 원을 요금으로 낸 승객이 있다는 다소 황당한 기록도 있다. 여기서 카카오택시 가입자 수도 주목할 만한 부분. 지난 4월 기준 카카오택시 가입자는 총 859만 명이었는데, 이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5명 중 1명이 카카오택시에 가입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긍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카카오 측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가입 후 기사들의 하루 수입이 평균 12만 5,000원으로 올라 가입 이전 보다 약 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택시는 승객의 편의성 증대와 기사들의 안정적인 수입 창출이라는 출시 초기의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의 성공을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교통 O2O 관련 서비스 진출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우선 실시간 버스 운행 정보를 확인하는 애플리케이션인 서울버스가 ‘카카오버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서울버스는 지난 2014년 카카오가 인수한 서비스로, 서울과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 11곳의 버스 정류장 위치와 노선, 도착 예정시간 등의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또 카카오가 지난해 인수한 지하철 경로 찾기 앱인 지하철 내비게이션 역시 ‘카카오지하철’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이 모든 교통 O2O 서비스를 묶은 플랫폼은 아마도 ‘카카오맵’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맵은 기존 ‘다음지도’를 새롭게 리뉴얼한 지도 서비스로, 카카오는 ‘카카오맵’에 ‘카카오버스’, ‘카카오지하철’ 등의 서비스를 결합시킬 계획이다. 예컨대 카카오맵에서 길 찾기를 하면 카카오버스와 카카오지하철이 실시간으로 연동돼 최적의 경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대리기사 호출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 지난 2월 인수한 주차장 검색·예약 서비스앱 ‘파크히어’가 카카오의 노란색 물결을 일으킬 채비를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택시로부터 시작된 카카오의 교통 O2O 전략은 이미 완성의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며 “생활형 O2O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현실로 옮기기 위한 카카오의 혁신 전략은 교통뿐만 아니라 O2O 전반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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