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日, 아베 총리 태평양戰 시발점 진주만 '답방' 검토

올 11월 페루 APEC 회의때 방문할 듯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총리의 오는 11월 미국 하와이 진주만 방문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7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올 11월 페루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전후 일정을 조정해 진주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계획대로 방문이 성사된다면 미일 양국 정상은 태평양 전쟁을 상징하는 두 곳을 교차로 방문하면서 과거의 적대관계에서 벗어나 강력한 동맹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음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예측했다.


한편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중인 오는 27일 히로시마를 방문할 예정인 오바마 대통령은 전 세계가 핵무기 폐기에 힘써야 한다는 내용을 주제로 짧은 연설을 하거나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원폭투하의 시비를 따지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며 이번 방문이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로 해석되는 것을 재차 경계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4월 프라하 연설에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선언하고 그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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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결정된 직후 “진심으로 환영하며 이번 방문을 일본과 미국 정부가 모든 희생자를 함께 추도하는 기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941년 12월 8일 시작한 태평양 전쟁은 ‘대동아 공영권’이란 목표를 내세워 아시아를 식민지화하려던 일본이 선전포고 없이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4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은 미국이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하며 끝이 났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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