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KIC, 연내 블라인드펀드 조성…증권·운용 GP 참여

한국투자공사(KIC)가 국내 증권사와 운용사가 공동운용사(GP)로 참여하는 형태의 블라인드펀드를 연내 결성하기로 했다. KIC는 단독 투자자(LP)로 참여하며 설정규모는 최대 20억달러(2조3,0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KIC는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내 주요 증권사와 운용사 대표를 초청해 ‘자산운용사·증권사와 해외인프라사업 공동진출 방안’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은성수 KIC사장은 “연내 운용사와 증권사가 참여하는 형태의 공동투자를 성사시킬 계획”이라며 “우리 기업은 수주를 받아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증권사는 글로벌 IB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다고 말했다. 그는 “KIC도 투자자로서 좋은 수익을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연기금에도 투자처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한다”며 “지난 4월 해외건설사 대상으로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자 100개가 넘는 곳이 참여했다”고 사업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KIC의 계획안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와 운용사의 GP참여방법은 총 2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우선 개별프로젝트 단위로 증권사와 운용사는 거래를 발굴(딜소싱)하고 투자구조설계와 자금조달 등의 GP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다만, 수익창출에 대한 기회부여 차원에서 에쿼티지분 투자자로서도 참여하는 길을 열어준다. KIC는 메자닌 투자자로서 증권사 등과 공동으로 해외 인프라사업을 수주한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게 된다. 이어 2단계에서 KIC가 단독 LP로 참여하고 증권사와 운용사가 GP로 들어가는 형태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은 사장은 “KIC는 자금을 가지고 투자할 여력이 있고, 증권사는 투자구조를 만들어서 블라인드 펀드로 투자하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며 “시중은행까지도 투자할 수 있는 길이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예컨대 이란에서 건설 수주를 받을 때 핵심은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는 것“이라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만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국내 증권사와 운용사들의 과감한 GP역할을 부탁한다“고 덧붙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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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은 사장은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외의 연기금으로부터도 자산을 위탁받는 것 역시 금년 목표 중에 하나”라며 “이를 통해 현재 전체 자산의 2%에 불과한 국내 운용사의 위탁규모를 2배 이상 늘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은 사장은 “법률과 회계자문의 경우도 현재 외국계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점차 국내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을 통한 자문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환영사를 통해 황영기 금투협회장은 “KIC가 코리아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라며 “KIC도움을 받아서 해외로 진출하는 금융사들이 많아져 국부를 늘리고 국내 금융산업도 발전하는 그랜드플랜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은성수 KIC사장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및 이형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을 포함해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 윤용암 삼성증권 대표, 전병조 KB투자증권 대표 ,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대표,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 김상로 KDB인프라운용 대표, 민정기 신한BNPP운용 대표, 이희권 KB자산운용 대표, 정상기 미래에셋운용 대표, 조흥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등 증권사와 운용사 대표와 임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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