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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강남3구 아파트값, 수도권 ‘바로미터’ 맞나

[앵커]

서울 강남3구의 아파트 가격이 수도권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로 반응을 적게 받는 곳과 크게 받는 곳이 나뉘었습니다. 보도국 양한나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강남 3구의 아파트 가격이 수도권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까 강남 3구의 아파트 값이 오르면 수도권도 같이 오르고, 반대로 내려가면 똑같이 하락하는 그런 현상인 거죠?

[기자]

네. 서울의 서초, 강남, 송파구. 이 3구가 강남 3구로 불리는데요. 이 강남 3구를 비롯한 서울 동남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서울내 다른 지역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단기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의 ‘조사통계월보 4월호’에 실린 ‘아파트 실거래 가격지수를 이용한 아파트 가격의 지역간 확산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이 보고서를 살펴보면 서울 동남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보통 8∼9개월 동안 다른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동남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내려가면 다른 수도권 지역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계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앵커]


네. 강남 아파트 값이 주변 지역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흔히들 예상을 하는 현상인데. 이번 연구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진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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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그렇죠. 보통 강남 3구를 포함한 서울 동남지역은 학군과 같은 여러 요소로 서울시 전체의 아파트 가격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최근에는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분양가가 나타나는 것이 다른 지역의 재건축 단지 분양가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도 보이고 있는데요.

이번 연구는 이처럼 서울 동남지역의 아파트 값이 서울 인근 지역이나 수도권에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인지 분석해 보기 위해서 아파트 실거래 가격지수를 분석에 활용했는데요. 이 가격지수는 2006년 1월부터 작년 6월까지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 가격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됐습니다. 기존의 가격 지수가 거래가 성사된 아파트의 가격만을 고려했다면, 연구팀은 ‘거래 기간의 길이’도 고려했습니다. 거래 기간의 길이가 길어지면 감가상각이 발생한다고 보고 이를 반영한 것입니다. 이에 서울을 포함하는 수도권 지역들을 13개 구역으로 세분화하고 서울강남 3구를 포함한 서울동남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다른 지역에 미치는 공간적·시간적 파급효과에 대해 분석한 결과입니다.

[앵커]

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강남 아파트 값이 미치는 영향이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났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강남 3구를 비롯한 서울 동남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미치는 영향은 지역별로 차등이 있었습니다.

의정부, 남양주, 구리, 연천 등 경기 동북 지역의 경우 단기적으로 서울 동남의 아파트 가격에 크게 반응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반면 마포, 서대문, 은평과 같은 서울 서북지역과 부천, 광명, 안양, 안산과 같은 경기 서남지역은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팀은 “서울 동남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미치는 영향은 지역별로 다르며, 뚜렷한 지리적 인접성의 증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서울 동남과 인접한 지역이 받는 영향이 반드시 큰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서울 동남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나머지 서울 지역과 수도권 지역에 단기적인 효과를 미치지만 충격의 정도는 지역별로 상이하다, 또 거리에 비례하지 않는다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양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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