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지난해 6월 기준 장애인 고용 실적이 현저히 낮은 국가·자치단체(9곳), 공공기관(20곳), 민간기업(604곳) 등 모두 633곳의 명단을 12일 발표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장애인 고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중 6개 그룹(현대자동차·한화·삼성·두산·S-OIL·동국제강)을 제외한 24개 그룹에서 계열사 64곳이 포함됐다. 가장 많은 계열사가 포함된 그룹은 포스코(7곳), 동부(5곳), GS·현대중공업·한진·신세계·CJ·금호아시아나(각 4곳) 등이었다. 대기업 계열사 36곳은 2회 이상 연속 명단에 포함됐다. 특히 실리콘웍스(LG),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 등의 2개 계열사는 장애인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았다.
장애인 고용을 선도해야 할 공공 부문에서도 국회와 8개 교육청 등 모두 9곳이 명단에 포함됐다. 국회와 서울·부산·대구·인천·경기·충남교육청은 10회 연속 명단에 포함돼 이들 기관에 장애인 진출을 가로막는 높은 진입 장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을 전혀 고용하지 않은 기관도 41곳에 달했다. 지오다노·엘브이엠에치코스메틱스·에이에스엠엘코리아·휴먼테크원 등 4곳은 명단 공표 제도가 시작된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13회 연속 명단에 포함됐다.
한편 공표 대상은 장애인 공무원 고용률이 1.8% 미만이거나 장애인 근로자(비공무원) 고용률이 1.35% 미만인 국가·자치단체, 장애인 고용률이 1.8% 미만인 공공기관, 1.35% 미만인 민간기업이다. 장애인 고용 저조 기관 명단은 고용노동부 홈페이지(www.moel.go.kr),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홈페이지(www.kead.or.kr), 관보 등에서 볼 수 있다.
문기섭 고용노동부 고령사회인력정책관은 “명단에 연속 포함된 기관에 대한 인식개선 교육 강화, 장애인 채용계획 이행 권고 등을 통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활성화, 장애인 직업능력개발훈련 인프라 확충 등으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장애인 고용에 동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