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더민주.국민의당, 청와대 회동서 '송곳' 의제 예고

두野 세월호특별법·가습기 대책· '임을 위한 행진곡' 공식 기념곡 지정 등 요구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5단체 초청 경제외교 성과 확산을 위한 토론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박근혜 대통령이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5단체 초청 경제외교 성과 확산을 위한 토론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의 청와대 회동이 순탄하지만 않을 전망이다. 밖으로는 협치의 모습으로 비춰질 순 있지만, 대화내용은 야당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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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회동 전망은 하루전인 12일 예고됐다.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와 잇따라 회동하며 사전에 의제조율에 나섰다. 현 수석은 먼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찾아 약 30분간 비공개 면담을 하고 청와대 회동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범박계로 분류되지만 정 원내대표가 당청 관계 변화를 강조해 온 만큼 돌발 발언이 나올 수 있어 미리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 수석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회동이 되려면 (청와대가) 의견을 들어야 한다”면서 “회동 의제 조율이라기보다 말씀을 미리 들어보고 저희가 준비할 게 있으면 준비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 수석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별도로 만나 의견을 들었고, 당 일정상 지방에 머물고 있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는 전화로 통화했다. 더민주당은 가습기살균제 피해대책을 비롯해 전월세대책, 청년 일자리 문제 등의 민생 현안을 주요 의제로 다루되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기한 연장을 위한 세월호특별법 개정과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 지정 문제 등의 구체적인 현안을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민생 현안을 제외하고는 정부가 모두 껄끄럽게 생각하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가습기 살균제 문제와 관련) 정부당국의 뼈아픈 반성과 함께 대국민사과를 요구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대한 입장표명과 함께 관계자에 대한 문책 인사가 이뤄질 것을 요구한다”고 말해 회동때도 같은 취지로 발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언론과 통화에서 “청와대 회동에서 대통령을 만나 기념곡 문제를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는 이번 회동의 첫 번째 의제로 민생·경제 살리기를 꼽으면서 노동개혁 4법과 서비스산업발전법의 19대 국회 통과를 거듭 전하고, 북한의 핵보유국 선언 등 북핵·안보위기에 대한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력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첫 회동인 만큼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며 ”하지만 박 대통령이 하려고 하는 소통 행보가 결국 국민에게 희망이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홍길·맹준호기자 what@sedaily.com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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