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ICT 수출입동향’을 지난 4월 ICT 수출은 125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3% 감소했다.
월간 ICT 수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일곱 달째다. 이번 감소는 ICT 수출액 규모가 가장 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수출액은 각각 45억5,000만 달러와 21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1.8%, 27.6% 하락했다.
또 다른 ICT 주력 품목인 휴대전화는 올 4월 21억5,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작년 동월 대비 7.9%가 줄었다.
미래부 측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 G5 등 덕분에 완제품 수출이 늘었지만, 부품의 현지조달 확대와 초기물량의 국내 생산 등 때문에 부분품 수출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5억5,000만 달러)와 디지털 TV(3억2,000만 달러)도 태블릿PC 단가 하락과 세계 불경기 여파로 전년 동월보다 각각 14.8%와 21.4%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15억9,000만 달러)·베트남(12억8,000만 달러)·인도(1억9,000만 달러)는 작년 4월보다 25.3%, 19.5%, 10.2%씩 수출액이 늘었다. 미국은 특히 갤럭시S 7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진출 효과가 두드러졌다.
이에 반해 중국은 수출 63억 달러로 18.9%가 줄었고 중남미(4억3,000만 달러)·대만(3억3,000만 달러)·일본(2억9,000만 달러)도 30∼50%대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에서의 부진은 중국 기업의 기술력이 좋아지고 한국 업체의 현지 생산이 늘어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전화 부분품 수출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올 4월 ICT 분야의 수입은 72억7,000만 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4.9%가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휴대전화(7억8,000만 달러)·컴퓨터 및 주변기기(7억9,000만 달러)·디지털TV(5,000만 달러)는 수입이 작년 4월보다 늘었다. 반면 반도체(29억5,000만 달러)·디스플레이(3억6,000만 달러)·접속부품(3억2,000만 달러) 등 부품 계열 제품은 수입액이 전년 같은 달보다 줄었다.
올 4월 ICT 수지(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것)는 52억6억 달러 흑자로 전체 무역수지 흑자(87억 달러)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