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WP 칼럼니스트 “트럼프 후보되면 칼럼 먹겠다” 약속 지켜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면 문자 그대로 내 말을 먹겠다(eat my words)”고 공언했던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가 트럼프의 대선 후보 지명이 확실해지자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WP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칼럼니스트 더너 밀뱅크가 신문지로 만든 ‘9코스 특제 요리’를 먹는 모습(사진)을 1시간 14분 동안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밀뱅크는 지난해 10월 기명칼럼에서 “트럼프는 질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난 이 칼럼을 먹겠다. 문자 그대로다. 트럼프가 지명되면 이 칼럼이 인쇄된 페이지를 먹겠다”라고 말했다. 영어에서는 ‘말을 먹는다’(eat ones‘s words)라는 표현이 앞서 한 말을 취소한다는 뜻인데 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해 트럼프가 지명되면 자신의 말이 실린 지면을 먹겠다고 큰소리를 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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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뱅크는 당시 “내가 이렇게 확신을 갖는 이유는 미국인들이 트럼프보다 낫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꺼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독자들에게 신문으로 만들 요리 레시피를 제보해달라고 부탁했고 각국의 독자들로부터 기발한 종이 요리 레시피가 날아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워싱턴D.C.의 음식점 델캄포의 헤드셰프인 빅토르 알비수가 그럴싸한 9코스 요리를 만들었으며 밀뱅크는 이날 여유롭게 이를 즐기는 모습을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한 것이다. 1시간여의 식사 후 밀뱅크는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다. 무엇보다 앞으로 6개월간 겪을 고통과는 비교도 안 되는 정도”라며 트럼프의 공화당 후보 지명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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