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 취사병이 군대 음식을 맛있게 내는 방법을 책으로 펴냈다. 주인공은 제8기계화보병사단 정보통신대대 소속 우승한 병장.
군에는 취사병을 위한 ‘표준 조리 지침서’가 있지만, 우 병장은 근무하는 동안 익힌 자기만의 ‘비법’을 후임병들에게 전수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지난해 10월 집필에 착수했다. 우 병장이 지난 3월 탈고한 ‘신입 취사병 길라잡이’에는 맛을 내는 비법이 가득 담겼다.
“부대찌개를 끓일 때는 재료를 넣을 때마다 센 불과 중간 불을 오가는 불 조절을 잘해야 한다. 소시지와 햄은 중간쯤에 넣어야 한다. 너무 오래 삶으면 터질 수 있다.” “오징어무국을 끓일 때는 자주 저어야 한다. 군 식당에서는 많은 양의 국을 끓이기 때문에 오징어가 솥 바닥에 가라앉아 눌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뉴별 조리법뿐 아니다. 우 병장은 위생관리, 식자재 수령·관리, 폐식용유 반납 등 취사병의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노하우를 남겼다. 우 병장이 신입 취사병 길라잡이로 후임병을 교육한다는 소식을 접한 사단 사령부는 이를 책자로 만들어 예하 부대 식당에서 활용하도록 했다.
우 병장은 호텔 주방장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요리사의 꿈을 키워왔다. 영남대 식품영양학과 재학중 입대한 그는 이달 말 전역한 뒤 대구에서 식당을 차릴 계획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