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애물단지' 中증시 하반기엔 뜬다

정부 부양책 효과 나타나 연초 폭락 딛고 반등 기대

"L자형 회복세 이어질 것" 일부 신중 전망도 여전

상하이 증시가 올 들어 20% 급락하면서 투자자에게 시름을 안겨주고 있지만 조정국면이 끝나고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상하이=블룸버그상하이 증시가 올 들어 20% 급락하면서 투자자에게 시름을 안겨주고 있지만 조정국면이 끝나고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상하이=블룸버그


국내 투자자들에게 신흥국 증시 바람은 곧 중국 투자 바람이다. 국내 설정된 해외펀드 가운데 중국 펀드의 비중은 지난 4월 말 기준 23.7%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아직은 불확실성이 크지만 적극적인 재정부양책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중국본토주식형펀드의 총 설정액은 3조6,574억원으로 해외펀드 중 신흥아시아펀드(9조4,425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펀드 개수도 신흥국 가운데 가장 많은 86개다. 지난 2월29일 출시된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에서도 중국펀드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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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중국증시의 성과는 신통치 못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초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 때문에 연초대비 20.12%나 폭락하며 중국본토펀드의 수익률도 연초 이후 -18.49%로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감은 여전하다. 증시 하락에도 중국본토펀드에는 올해 들어서만 3,982억원의 자금이 들어 왔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중국증시에 대해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기업·가계 등의 부채 부담이 크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4년 차인 올해 대규모 재정부양책 기대감과 세제 감면을 통한 내수 중심의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평가한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국영기업의 고정투자가 반등한 가운데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경기 확장의 경계선인 50을 상회하는 등 정부의 정책 효과가 완만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6월 결정되는 MSCI의 시장 분류에서 중국증시가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될 경우 이 역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중국A주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 5% 편입될 경우 약 210억달러, 100% 편입될 경우 3,600억달러가 중국증시에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경제가 ‘L자형’의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재정 부양에 따른 회복세는 3·4분기 중반까지만 이어질 전망”이라며 “하반기 중국증시는 상고하저 패턴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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