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똑똑한' ETF, 박스장서 빛나네

스마트베타ETF 연초후 1.41%

전체ETF 평균 수익률보다 높아

국내 운용사 신상품 잇단 상장





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면서 특정 지수를 단순 추종하기보다 플러스 알파 수익을 낼 수 있는 스마트베타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1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3개 스마트베타 ETF의 연초 후 지난 12일 기준 평균 수익률은 1.41%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0.5%)는 물론 전체 ETF 평균 수익률 (-0.99%)보다 우수한 성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미래에셋TIGER우량가치’가 6.2%로 가장 높았다. 이 종목은 저평가, 저변동성, 우량한 재무건전성을 종목 선정 기준으로 삼는다. ‘한화ARIRANG스마트베타Value’와 ‘흥국S&P로우볼’도 각각 5.48%, 5.4%의 높은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스마트베타 ETF는 전통적인 시가총액 가중방식 대신 다양한 요소(내재가치, 변동성, 성장성 등)를 활용한 투자종목 선정으로 시장수익률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국내 ETF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지수로는 최대한 낮은 변동성을 추구하는 ‘로우볼’과 기업의 장부가치와 미래성장가치를 합산한 ‘내재가치’ 등이 있다.

관련기사



스마트베타 ETF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수수료로 액티브펀드처럼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각기 다른 전략을 쓰는 스마트베타 ETF에 균형 있게 장기투자하면 일반 ETF는 물론 웬만한 액티브펀드보다 안정적인 알파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운용사들은 최근 스마트베타 ETF 상품 라인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3일 ‘KODEX밸류Plus’, ‘KODEX모멘텀Plus’, ‘KODEX퀄리티Plus’ 등 3종의 스마트베타 ETF를 신규 상장했다. 현재 거래소에는 한화자산운용 4종, 미래자산운용 5종, 삼성자산운용 4종 등 총 16개의 스마트베타 ETF가 상장돼 있다.

거래소도 최근 글로벌 지수 개발업체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스마트베타지수 공동 개발에 돌입했다. 국내에서 투자수요가 높은 밸류, 퀄리티, 모멘텀, 변동성 등 4~5개 스마트베타지수를 우선 개발해 연내 관련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밸류는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고려해 투자종목을 구성하고, 퀄리티는 순이익 증가율, 모멘텀은 가격 변동, 변동성은 수익률 베타 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거래소 관계자는 “스마트베타 ETF는 박스권 장세의 투자 대안으로 탁월하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올해 운용사들도 다수의 신상품을 상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 스마트베타 ETF의 순자산(지난해 말 기준)은 2,869억원으로 전체 ETF 시장의 1%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약 540조원으로 전체 시장 대비 21%에 달한다.

박민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