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서경 스타즈IR] 기업은행, 정책자금 공급 늘려 안정적 수익 창출

지난달 중기대출 잔액 130조 돌파

수출기업 등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

올 1분기 순익 2.4% 늘어 3,700억

해운·조선 여신비중도 낮아 긍정적







IBK기업은행(024110)은 중소기업 대출 확대 등 정책자금 공급 규모를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업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3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 1981년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1993년 10조원, 2006년 50조원을 넘어섰고 2012년에 100조원을 달성했다. 5대 시중은행이 2012년 3월부터 4년 1개월 동안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평균 12조9,000억원 늘어난 반면 기업은행은 30조6,000억원이나 늘렸다.



세부 거래내용을 살펴보면 설비투자 촉진을 위한 시설자금 대출이 잔액의 40%인 51조9,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기술력이 뛰어난 창업·성장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기술금융 대출의 잔액은 1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동반성장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대기업 154개사와 협약을 맺고 5,888곳의 협력 기업에 3조9,000억원을 시중 대출 금리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으로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강소 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에 따라 수출 기업에는 5조원을 지원했고 문화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1년부터 5년 동안 1조3,000억원을 시장에 공급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자금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세무 등 여러 분야를 지원함으로써 중소기업 성장과 발전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정책자금 공급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 여타 시중은행과 차별화 된 강점이다. 올해 1·4분기 기업은행의 순이익은 3,7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 늘어났다. 이는 증권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유암코(연합자산관리)로부터 배당금 350억원을 얻고 법인세 134억원을 환급 받은 덕분이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꾸준한 수요가 있는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데다 순이자수익(NIM) 하락 방어에 유리한 자금 조달 구조를 갖춰 올해도 안정적인 순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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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을 덮친 조선·해운 관련 구조조정 이슈에서 기업은행이 빗겨나 있는 점도 올해 실적에 긍정적이다. 기업은행의 조선·해운 익스포저(손실 발생 가능 금액)은 3조8,300억원으로 전체 여신 금액 대비 2.3%에 불과하다. 다른 5대 시중은행의 대출 규모와 비교해도 비중이 가장 적은 편이다. 특히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신청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관련 익스포저 역시 300억원 뿐인데다 담보가 확보돼 있어 손실 가능성은 낮다. 최정욱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금융권 전체적으로 구조조정 이슈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기업은행은 조선·해운 부실 문제에서 가장 안전한 은행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 연구원 역시 “기업은행의 대기업 여신 비중이 낮아서 다른 시중은행처럼 취약 업종의 충당금이 갑자기 늘어날 우려는 없다”고 짚었다.

올해 기업은행의 변수는 KT&G 보유 지분 매각 여부 및 오버행(대규모 대기 매물) 우려다. 담배·건강식품 제조업체인 KT&G의 지분 6.93%를 보유한 기업은행은 오는 2018년까지 차례대로 주식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보유 지분 가치는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된다. 매각에 성공해 유동성을 확보하면 배당성향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기업은행의 최대주주인 정부가 보유 지분 중 ‘50%+1주’를 제외한 나머지 4.8%를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불거진 오버행 이슈는 당분간 해소될 전망이다. 정부는 2006년부터 매년 예산안에 기업은행 지분 매각 계획을 반영했지만 올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를 제외했다. 다만 기업은행 주가가 회복되면 정부가 재차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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