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글로벌 큰손' GPFG 주주행동주의 잰걸음

폭스바겐 상대 집단소송 참여

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국부펀드(GPFG)가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에 참여하는 등 행동주의 투자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PFG를 운영하는 노르웨이중앙은행 산하 투자운영위원회(NBIM)의 페테르 욘센 주식투자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에서 폭스바겐을 상대로 진행되고 있는 집단소송에 GPFG가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욘센 CIO는 “독일 법상 폭스바겐의 행위에 대해 투자자들은 청구권을 갖게 돼 있다”며 “폭스바겐 투자자 중 하나로서 우리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소송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폭스바겐 경영진이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며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GPFG는 의결권이 있는 폭스바겐 보통주 1.64%를 보유해 이사회에 의석을 갖지 않은 주주 중에서는 최대 지분을 갖고 있다.


GPFG는 기업 경영진의 무차별 임금 인상에 반대하는 방식으로도 주주행동주의를 실천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GPFG는 최근 영국 엔지니어링 업체인 위어그룹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보수 인상에 반대 의견을 내놓았고 결국 이 안건은 통과되지 못했다. 윙베 슬륑스타 GPFG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주들 사이에 부실기업 CEO들의 고액연봉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며 “GPFG는 공개된 공간에서 경영진의 고액연봉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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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FG의 변신에 글로벌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T는 “GPFG는 자산규모만도 8,700억달러(약 992조610억원)로 전 세계 상장기업 약 9,000곳의 지분을 갖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GPFG의 권리 행사에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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