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세계 8위의 펀드운용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웰링턴매니지먼트와 16일 전략적 사업제휴(MOU)를 맺었다. 웰링턴이 기관자금 전문 운용사라는 점에서 글로벌 연기금 등이 편입시킨 포트폴리오를 한투증권은 국내 투자자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MOU를 맺은 한투증권과 웰링턴은 오는 20일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 퀄리티증권펀드’ 출시를 시작으로 랩어카운트와 신탁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한다. 레이 헬퍼 웰링턴 아시아태평양대표는 “전 세계에 진출해 있는 웰링턴 리서치팀이 재무건전성이 좋으면서 동시에 성장성 있는 종목을 선별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변동성을 축소하면서도 수익이 유지될 수 있는 상품을 한국 리테일 고객에게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웰링턴은 이번 MOU를 통해 국내 개인 고객에게 처음으로 상품을 선보인다. 펀드는 환노출형과 환헤지형 두 종류로 각각 출시되며 종목 투자비중은 미국과 유럽·일본 순이다. 지난 2013년 웰링턴펀드의 수익률은 36%, 2014년 14%, 지난해 10%를 올렸을 만큼 양호하다. 앞으로 6개월간 한투증권이 단독 판매하게 된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해외 기관투자가들에게만 제공되던 글로벌 투자펀드를 국내 일반 투자자에게도 소개해 투자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정동우 웰링턴 한국대표도 “전 세계 기관투자가들이 핵심으로 가져가는 포트폴리오를 반영해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웰링턴은 1928년 미국에서 설립된 기관자금 전문 운용회사로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55개 국가 2,100개 기관에 9,270억달러(1,000조원)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초대형 글로벌 운용사다. 국내 주요 기관 자금만도 7조원가량을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