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희망퇴직 고민하는 현대중공업 직원들

저성과자 직급연령 초과자들이 주 대상

문의 잇따라...사측, 접수기간 연장

현대중공업 자금 확보 위해 유조선 경매

사무직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 중인 현대중공업이 당초 예정보다 희망퇴직 접수 기간을 연장했다.

16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9일 시작해 1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희망퇴직 접수 기간을 오는 20일까지로 연장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희망퇴직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과 문의가 계속되고 있고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많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힘스·현대E&T 등 5개 계열사에서 동시에 과장급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위로금으로는 최대 40개월치 기본급과 자녀 학자금을 지급한다.


주된 대상자는 직급연령 초과자, 저성과자, 58세 이상 고연령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에서는 희망퇴직 신청 기간이 지나면 대상자들을 상대로 부서 및 인재운영부 면담을 거칠 예정이라고 직원들에게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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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본사에서 희망퇴직 중단 항의 시위에 나는 한편 17일에는 원·하청 노조, 일반직 지회가 함께하는 구조조정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연다. 19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한 현대미포조선 노조도 “6분기 연속 흑자인 미포조선에서 희망퇴직은 말도 안 된다”며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자금 확보를 위해 압류 중인 1,500억원짜리 초대형 유조선(VLCC)을 중국에서 경매에 부친다. 이 배는 대만 선주사인 TMT가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해 2011년 인도됐으나 TMT가 건조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면서 3월 현대중공업에 압류조치됐다.

/이혜진·이종혁기자 hasim@sedaily.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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