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소설가 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소설가 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아름다움과 공포의 기묘한 조화” 찬사


한강 “깊이 잠든 한국에 감사드린다”

한강./사진제공=창비한강./사진제공=창비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맨부커상선정위원회는 16일 오후 7시(현지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이 책을 번역해 해외에 처음 소개한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는 한강과 함께 공동 수상자가 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영국 인디펜던트 문학 선임기자인 보이드 턴킨은 “압축적이고 정교하고 충격적인 소설이 아름다움과 공포의 기묘한 조화를 보여줬다”는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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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수상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채식주의자’를 쓸 때 나는 인간에 대해 질문하고자 했다”며 “집필 과정에서 이러한 질문은 인간의 폭력성에서 인간의 존엄성으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여전히 계속 나아가고 있다”며 “이제는 아름다움과 빛과 같이 어떻게도 파괴될 수 없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은 독자들에게 “나의 질문을 공유해줘서 감사하다”며 “깊이 잠든 한국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맨부커상은 영국 등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상(Man Booker Prize)과 영연방 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부문 상으로 나뉘어 수여된다. 상금은 5만 파운드(한화 8,600만원)다.

한강은 지난 3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longlist) 13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달 터키의 노벨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 중국 유명 작가 옌렌커, 앙골라의 호세 에두아르도 아구아루사,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트, 오스트리아의 로베르트 제탈러 등과 함께 6명의 최종후보(shortlist)에 이름을 올렸다.

어릴 때 육식과 관련된 트라우마를 입은 한 여자가 육식의 폭력성을 거부하기 위해 극단적인 채식을 하면서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다룬 ‘채식주의자’는 한강이 2004년 발표해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한 작품이지만, 해외에서는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소개됐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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