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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수상자가 발표를 앞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소설가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를 구매하는 손님이 줄을 이었다. /연합뉴스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수상자가 발표를 앞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소설가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를 구매하는 손님이 줄을 이었다. /연합뉴스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가 세계 3대 문학상에 꼽히는 영국의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선정위는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맨부커상은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국내 작가의 해외 유수 문학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문학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물론이고 침체된 국내 문학계에도 적잖은 자극이 될 것이라는 기대까지 나온다.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 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46)은 17일 새벽(현지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맨부커상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깊이 잠든 한국에 감사드린다”며 “인간성을 성찰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품 ‘채식주의자’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처음 연재된 연작소설로,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국내 주요 문학출판계는 소설‘채식주의자’에 대해 “인간 내면의 고통과 무의식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작가 특유의 감수성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채식주의자가 된 주인공이 나무로 변하는 이야기가 특이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수상 배경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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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지난 3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 13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달 6명의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들로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터키의 오르한 파무크를 비롯해 중국의 옌렌커, 앙골라의 호세 에두아르도 아구아루사,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트, 오스트리아의 로베르트 제탈러 등이다.

특히 맨부커상을 받은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 한국 문학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물론이고 한국 문단이 재도약의 계기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편, 한강은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났으며,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가 당선됐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 으로 소설가로 등단했다. 2005년 ‘몽고반점’으로 이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정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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