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조성주의 스타트업 코칭] 열정을 만드는 비타민, 칭찬

조성주 KAIST 경영대학 교수

<20> 구성원의 사기를 높이는 법

인정받는다고 느낄 때 일할 의욕 생겨

만족스럽지 않아도 습관처럼 칭찬해야

조성주 KAIST 경영대 교수조성주 KAIST 경영대 교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박사의 책 제목이다. 도서명이 워낙 직관적이라 제목만 보고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칭찬이 고래도 춤추게 할 정도라면 사람에게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스타트업에 구성원들이 늘어나면 최고경영자(CEO)에게는 새로운 고민이 생긴다. 사람들의 일처리가 흡족하지 않은 경우가 자주 보인다. 조바심이 생기고 그들의 수고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진다. 칭찬은커녕 부족한 부분만 보인다. 그리고 계속 지적하게 된다. 부족한 부분을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기는 한데 매번 이렇게 해서는 서로 일하기가 불편해진다. 일하는 사람도 점점 더 자신감을 잃게 될 것이다. 관점을 조금 바꿔보자. 칭찬으로 사기를 높여줄 수 있다. 완벽한 일처리가 안 되는데 어떻게 칭찬할 수 있는지 의아해할 수 있다. 칭찬은 일처리가 완벽했을 때만 하는 것이 아니다. 습관의 문제이고 사고의 전환으로 시도할 수 있다.

칭찬에 인색한 CEO들의 모습을 보자. 구성원의 일처리가 완벽했다고 하자. 곧바로 노고를 인정해줘야겠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굳이 칭찬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건너뛴다. 구성원의 일처리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성의를 다해 완료했다고 하자. 그럼 또 이런 생각이 든다. ‘여기서 칭찬하면 자신이 아주 잘했는지 알고 안주할지도 몰라.’ 그래서 또 건너뛴다. ‘쑥스러워서…’ ‘꼭 말을 해야 아나…’ ‘아첨하는 것 같아서…’ 같은 이유로 칭찬을 불편해하기도 한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았다고 해보자. ‘이 정도면 충분한가 보다’라며 안주하고 싶은가? 아니다. 더 열심히 할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여러분이 무언가 열심히 해 성과를 만들었는데 CEO가 가타부타 말이 없다면 어떨까? 자신이 잘했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기가 어렵다. 또 CEO가 자신의 부족한 면만 지적한다면 어떨까?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이런 일만 계속되면 의욕이 꺾인다. 한마디 칭찬은 비타민 같은 힘을 준다. 진심을 담은 말 한마디에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았다는 것으로 열정이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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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史記)’에는 ‘사위지기자사(士爲知己者死)’라는 구절이 나온다.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말이다. 칭찬은 상대를 인정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관심이다. 구성원들에게 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스타트업에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진심으로 칭찬할 만한 게 없는데 억지로 지어낼 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우종민 서울백병원 교수는 이렇게 대답했다.

“진심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대단히 주관적인 것이다. 상대의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하면 진심으로 칭찬거리가 생기고 그렇지 않으면 진심이 생기지 않는다. 진심이 쉽게 생기지 않으면 상대방을 ‘덩치만 큰 어린애’라고 생각해보라. 분명히 칭찬거리가 나올 것이다.”

칭찬은 조직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다. /sungjucho@business.kaist.ac.kr

조성주 KAIST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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