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기업가 정신' 정수는 공감능력·실천력"

김상헌 네이버 대표 '앙트십 컨퍼런스'서 강조

조직서도 기업가정신 발휘 가능

판사때 판결 검색 시스템 건의

'라인맨' 출시 泰 등 해외 법인도

현지서 스스로 문제 해결 유도

김상헌(왼쪽) 네이버 대표가 17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D2 스타트업 팩토리에서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주최한 ‘앙트십 코리아 컨퍼런스’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남민우(왼쪽 두번째)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염재호(오른쪽 두번째) 고려대학교 총장이 참여했다. /사진제공=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김상헌(왼쪽) 네이버 대표가 17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D2 스타트업 팩토리에서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주최한 ‘앙트십 코리아 컨퍼런스’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남민우(왼쪽 두번째)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염재호(오른쪽 두번째) 고려대학교 총장이 참여했다. /사진제공=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1990년대 중반 서울중앙법원의 한 신임 판사가 판결문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꼈다. 당시 판사들이 판결문을 쓰기 위해 법원도서관에 가서 일일이 자료를 찾거나 필요한 자료를 갖고 있는 판사를 수소문해 그 자료를 복사하느라 며칠을 허비했기 때문이다. 신임 판사는 부장 판사를 찾아가 1년 휴직하고 판결 자료를 이슈별, 유형별로 모아 법원에서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건의했다. 일종의 판결문 ‘검색’ 시스템을 시도한 것이다.

그 판사는 현재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의 김상헌 대표다. 김 대표는 17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D2 스타트업 팩토리에서 열린 ‘앙트십 코리아 컨퍼런스’에서 “기업가 정신은 어떤 문제에서 비효율과 안타까움을 느낄 때 그걸 해소할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가, 실행에 옮길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 컨퍼런스는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주최하고 네이버가 후원했다.


이날 김 대표는 “기업가 정신은 꼭 창업의 형태로 나타날 필요는 없고 기업 조직에 있어도 충분히 발휘될 수 있다”며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실천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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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자회사 라인플러스에서 일본, 태국, 대만 등에서 1위로 굳건히 자리를 잡은 메신저 ‘라인’을 운영할 때도 현지 법인에서 직원들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도록 아이디어를 내도록 하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라인 태국 법인에서 지난달 심부름 서비스 ‘라인맨’을 독자적으로 출시한 것도 직원들이 스스로 현지 시장에서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책을 찾아내게 한 과정에서 나온 결과다.

그는 “지금 10대의 대부분은 현재 없는 직업을 가질 것이고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이라며 “과거의 지식으로는 버텨내기 어려운 시대에는 기업가 정신을 가진 인재가 일을 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이뤄진 라인플러스 경력 채용 과정에서도 ‘책임감 하나는 내가 최고다’에 공감하는 사람, 논리적인 분석으로 유저의 불만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 등이 자격요건이었다.

기업가 정신을 갖는 데는 개개인의 변화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으며 사회적으로 교육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김 대표는 “네이버조차도 직원들에게도 문제에 대해 건의를 하도록 하지만 쉽지가 않다”며 “한 가지는 문제에 대한 공감이 없어서이고 또 하나는 내가 괜한 얘기를 해서 ‘왜 쓸 데 없는 짓을 하지’라는 반응을 얻을까봐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일선 초중고교에서 기업가 정신 교육을 펴기로 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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