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체세포 복제 연구 재개, 바이오 산업 기폭제 되길

체세포 복제 방식의 줄기세포 연구가 7년 만에 재개된다는 소식이다.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차병원에서 신청한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계획을 조건부 승인했다. 차병원이 보건복지부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황우석 사태’ 이후 깊은 동면에 빠져 있던 국내 줄기세포 연구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는 핵을 제거한 난자에 사람의 체세포를 이식해 만든 수정란(배아)에서 질병치료용 줄기세포 등을 얻는 것이다. 줄기세포는 부상이나 질병 등으로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데 뛰어난 효과를 가져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분야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중삼중의 규제 및 윤리논쟁에 갇혀 척박한 연구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허용 조치도 동결 보존된 난자만 사용하는 등 극히 엄격한 조건을 고집하고 있어 연구 자체의 실효성이 떨어지는데다 개발기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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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선진국들은 정부가 앞장서 줄기세포 관련법을 개정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은 연구용 난자 기증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으며 일본도 재생의료법을 만들고 약사법까지 개정해 줄기세포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러니 국내 업체들이 난자 확보가 쉽지 않아 미국으로 건너가 연구를 진행하고 일본에서 한국산 제품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지난달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해 바이오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세계 줄기세포 시장을 선점할 골든타임이라는 절박한 인식에서다. 정부는 관련 규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고 과감한 지원책을 통해 연구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자들의 철저한 윤리의식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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