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소외된 존재들과 함께하는 삶 이야기하고 싶었죠"

'보이지 않는 가족' 기획한 CNAP의 파스칼 보스·마크 산체스

한불수교 130돌 기념 사진전

매일 올라오는 한국관객 반응

작업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돼

“‘보이지 않는 가족’은 가족 자체에 대한 사진전은 아닙니다. 사회, 경제 그리고 문화적으로 소외된, 즉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통해 우리 삶과 사회의 비가시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프랑스 파리국립조형예술센터(CNAP)의 사진부서 책임이자 ‘보이지 않는 가족’을 기획한 파스칼 보스는 1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또 이 자리에 배석한 CNAP 직원 마크 산체스는 “개개인의 비가시성에 주목하면서 왜 이런 비가시성이 사회적으로 나타났는지에 대해 사회, 경제, 문화적 요인이나 상황들을 한국 관객들과 함께 짚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보이지 않는 가족’은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전시회로 신디 셔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제프 쿤스 등의 작품 200여 점이 오는 29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과 일우스페이스에 전시되며, CNAP는 프랑스 철학자 롤랑 바르트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저서 ‘카메라 루시다’에 담긴 사진론에 기반해 전시 작품들을 선정했다.


전시회 ‘보이지 않는 가족’ 속 대상들은 보이지 않는 존재라고 하지만 진짜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은 아니다. 우리가 보고 있고 곁에 있지만 보고 싶지 않고 보기를 거부하는 그러한 존재들인 것이다. 이는 특정 계층들에 대한 비관용적 태도로 이는 우리가 지양해야 할 태도라는 게 파스칼 보스의 생각이다. 그는 “이번 전시회의 지향점은 함께 하는 삶”이라며 “우리 사회의 단면을 사진전과 같은 것을 통해 소외된 사람들의 감정을 느끼게 하고 그것을 다행히도 관객들이 느낀다면 보이지 않는 존재들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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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열린 전시회지만 ‘보이지 않는 가족’은 앞으로 한국 외 3개국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마크 산체스는 “2년가량 기획했는데, CNAP 소속 큐레이터들이 서울에 가서 한국 미술관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이 가장 큰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 프로젝트 그리고 또 다른 프로젝트들을 실행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준 한국과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파스칼 보스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보이지 않는 가족’ 등 한국어로 해시태그를 걸어 놓고 아침마다 한국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며 그동안 올라온 한국인 관객들의 반응을 신이 나서 기자에게 보여줬다. “매일 매일 한국 관개들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어서 매우 놀라고 있어요. 한국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앞으로 계속해서 이런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파리=글·사진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마크 산체스(왼쪽)와 파스칼 보스.마크 산체스(왼쪽)와 파스칼 보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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