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 이른바 ‘브렉시트’를 결정하는 국민투표가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찬반 여론은 팽팽한 대결을 보이고 있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ORB가 일간 텔레그래프 의뢰로 800명에게 벌여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브렉시트 반대가 55%, 찬성이 40%로 EU 잔류론이 탈퇴론보다 1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는 1개월 전 조사 때와 비교하면 반대론은 4%포인트 상승한 반면 찬성론은 3%포인트 하락했다.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자를 기준으로 보면 브렉시트 반대가 51%, 찬성이 45%로 1개월 전 조사 때(51%, 46%)와 별다른 변동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공개된 ICM 여론조사에선 같은 시기에 조사됐는데도 조사방법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를 드러내 브렉시트 찬반을 둘러싼 여론이 팽팽한 상황임을 확인했다. 전화조사에선 EU 잔류가 47%로 탈퇴(39%)보다 앞섰다. 하지만, 온라인조사에선 탈퇴가 47%로 잔류(43%)에 우위를 보였다. TNS가 벌인 조사에선 EU 잔류론이 38%로 41%인 탈퇴론에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작년 총선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총선을 도운 전략가 린튼 크로스비는 “잔류 진영이 세를 넓히는 가운데 탈퇴 진영은 유권자들을 설득할 시간이 부족해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잔류 진영에는 여전히 투표율이 주요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사진)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서 “탈퇴 캠페인을 벌이는 쪽이 ‘만약 잔류에 표를 던진다면 2번째 국민투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됐다. 이건 국민투표지 ‘국민투표 시리즈(neverendum)’가 아니”라며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적 행태를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