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ICT 퍼펙트스톰 온다] 규제는 풀고 지원은 과감히…中 드론·전기차 '글로벌 진격'

<6·끝> 드론·클라우드·전기차 '무서운 질주'

中정부, 신산업에 전폭 지원

거대한 시장과 맞물려 시너지

드론·전기차 세계 1위사 배출

클라우드도 MS·IBM 맹추격

한국, 규제완화 추진중이지만

중국에 비하면 아직 역부족

최고수준 군용드론 등 활용

국내기업 경쟁력 확보 도와야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드론 전시관의 주인공은 중국 기업들이었다. DJI부터 이항(EHANG), 워케라(walkera), 몰라(MOLA), 이켄(EKEN), 윙스랜드(WINGLAND), 미니윙(MINIWING) 등 선전이나 항저우에 기반을 둔 회사들이 대거 참여한 반면 우리는 단독 부스를 차린 곳이 ‘바이로봇’ 뿐이었다.


민간과 군용 합쳐 6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드론 시장은 신산업 중 중국의 입김이 유독 거세다. 민간 드론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중국 DJI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연 2~3배씩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총 매출은 10억달러(약 1조1,745억원)다. 고성능 촬영용 드론을 개발하는 위케라, 초보자들이 쉽게 입문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하는 SYMA, 유인 드론을 개발 중인 이항 등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취미용 드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드론에 카메라, 스마트폰 등 다양한 IT 기기와 연결해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확장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30g 정도의 완구용 드론을 개발하는 바이로봇과 공공 분야에서 활용될 드론을 제작하는 엑스드론, 인공지능을 결합한 드론을 개발 중인 유비파이 등 손에 꼽을 정도다. 홍세화 바이로봇 이사는 “국내에서는 거대한 규모의 드론을 개발해도 시장이 작아 상품화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거대한 시장 규모에서 나오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클라우드·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중국의 급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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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의 경우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마이크로스프트(MS), IBM 등을 맹렬히 뒤쫓고 있다. 거대한 시장 규모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2014년부터 ‘알리클라우드’를 활용해 기차표 예매시스템을 가동하며 엄청난 명절 기차표 검색과 판매 수요를 감당하고 있고 한국에도 진출해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기업인 바이두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2~3세 유아 지능을 갖춘 인공지능을 만드는 ‘베른 플랜(Verne Plan)’을 운영하고 있고, 텐센트 역시 스마트컴퓨팅검색실험실을 통해 AI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분야에서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미국 실리콘밸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지방 정부의 전기차 의무구매 비율을 기존의 30%에서 50%로 확대하는 등 각종 지원 정책을 펼친 끝에 중국의 전기차 판매는 2011년 8,159대에서 2015년 22만대로 30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BYD도 세계 1위 전기차 생산업체로 부상했다.

우리 정부도 드론, IoT(사물인터넷), 자율자동차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큰 폭의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무성하다. 전국 광역시도별로 신산업 분야를 나눠 특화하거나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을 독려하는 등 각종 지원책을 펼치고 있으나 중국에 비해 규제나 정책 지원 측면에서 한참 뒤처져 있다. 서성일 미래부 소프트웨어진흥과장은 “글로벌 마케팅, 해외 전시, 멘토단 구성 등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강완구 항공우주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한국이 군용 무인기 분야에서는 신뢰성, 안전성, 자율비행 기술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뒤지지 않아 상업용 드론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지영·조양준기자 jikim@sedaily.com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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