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계륵서 백조로…'초록마을' 변신 비결은

만년적자서 큰폭흑자 전환…박용주 리더십 주목

품질 제일주의·물류 혁신

발로 뛰는 현장경영 등 효과

취임 2년만에 영업익 3~4배

유기농업계 1위로 환골탈태

가맹점과 상생모델도 구축

연내 500호점 돌파할 듯





만년 적자로 대상그룹의 ‘계륵’이었던 초록마을이 유기농 시장의 왕좌로 거듭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박용주 대표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확 바뀐 경영 시스템을 바탕으로 품질제일주의와 가맹점과의 모범적 상생 등이 어우러지면서 체질 변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초록마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0.7% 증가한 2,113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2,000억원대 진입은 처음이다. 2014년 369개였던 매장 수도 지난 해에만 70여개가 늘어 440개에 달했고 올핸 500호점 돌파가 예상된다. 2008년 인수 이후 2013년까지 사실상 성장답보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놀랄만한 수치다.


업계 후발주자로 적자에 허덕이던 초록마을이 환골탈태하며 유기농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데는 박용주 대표의 강력한 리더십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 대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경영철칙에 따라 2013년 취임 후 주말도 반납하고 전국 점포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가맹점주는 물론 현장 직원과 소통, 누적된 문제점을 해결하기 시작했다. 칭찬 경영을 앞세운 확실한 신상필벌 방침은 직원의 사기는 물론 효율성도 높였다. 그 결과 취임 2년만에 회사 매출이 2배 가량 늘고, 영업이익은 3~4배 뛰었다. ‘박용주 매직’이 통한 것이다.

관련기사



최고품질의 유기농 재료만을 고집하는 품질제일주의 원칙도 초록마을의 성장 이유 중 하나다. 임직원들이 농가를 직접 방문해 재료의 품질을 꼼꼼히 따져보고 우수 농가가 거절하더라도 수차례 방문해 계약을 따내며 고품질 제품을 확보했다. 특히 문제있는 협력업체와는 과감하게 손을 끊었고, 이상 재료가 발견되면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전량 폐기하는 등 소비자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았다. 아울러 콜드체인 물류시스템을 도입해 상품의 신선도를 최적화하고 매월 정기적으로 외부 기관을 통해 제품을 전수 조사하는 등 고집스러울 정도로 품질 관리에 힘썼다.

모범적인 상생 모델을 구축한 점도 초록마을이 본궤도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던 이유다. 초록마을은 2010년 점포당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스토어 플래너 제도를 도입했다. 개점 초기에 본사 플래너가 가맹점에 상주하며 점주가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1대 1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또 가맹점주와의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현장의 어려운 점을 개선한 결과 가맹점을 꾸준히 늘릴 수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개설 수요가 쇄도하며 연내 500호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같은 외형성자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내실 다지기에도 집중해 친환경 유기농 브랜드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유아용품·유기농 원두·친환경 화장품 등 PB 생활용품을 확대해 고객에게 한발 더 다가서겠다는 것. 초록마을 관계자는 “올해는 친환경 유기농 재료 유통을 넘어 친환경 유기농 생활용품 부분을 본격적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