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로템, 말레이서 2,876억원 규모 무인전동차 수주

獨·中 글로벌 업체 제쳐…올들어 4번째 해외수주

현대로템이 이달 1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수주한 무인전동차의 조감도. /제공=현대로템현대로템이 이달 1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수주한 무인전동차의 조감도. /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이 말레이시아에서 3,000억원에 가까운 무인 전동차 사업을 수주했다. 필리핀·터키·뉴질랜드에 이은 현대로템의 올해 4번째 해외 철도 관련 수주로 앞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잇는 고속철 사업 참여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말레이 재무부 산하 공기업인 도시철도(MRT) 공사에서 발주한 무인전동차 232량 사업의 최종 낙찰자로 뽑혔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따낸 사업규모는 현지에서 진행하는 일부분을 제외하면 총 2,876억원이다. 수주한 전동차는 말레이 수도인 쿠알라룸프르 남쪽 25km 지점인 푸트라 자야에서 숭가이 불로 지역에 이르는 신규 노선(MRT 2호선) 52km 구간에 투입된다.


현대로템은 다음달 차량 설계에 착수해 오는 2020년 초에 첫 차량을 납품한다는 목표다. 노선이 개통하는 2022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232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미 말레이서 다수의 차량을 수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7월 입찰공고 이전부터 면밀히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덕분에 독일·체코·중국 등 글로벌 철도차량 제작 업체들을 제치고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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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는 현대로템이 진출한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납품한 국가다. 지난 1973년 현지에서 처음 사업 계약을 맺은 이래 현대로템은 1995년 전동차 66량, 2008년 설계속도 160km/h급 준고속 전동차 30량 사업을 포함해 40여년간 총 1,753량을 말레이서 수주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 수주를 통해 후속 연계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며 “특히 말레이와 싱가포르를 잇는 고속철 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말레이 무인전동차 사업은 현대로템이 올들어 해외에서 수주한 4번째 사업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1월 약 5,3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마닐라 지하철 턴키(turn-key·일괄수주) 공사를 시작으로 뉴질랜드 웰링턴 전동차 유지보수(1,870억원), 터키 이스탄불 전동차(3,589억원) 공급 계약을 잇따라 따냈고 말레이 사업 외에 이란에서도 전동차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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