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다시 벼랑에 선 정진석. 중진회의 "비대위 구성 일임 "

원내 지도부·중진 연석회의

비대위 구성 정진석에 일임불구

친박은 비대위장 외부영입 원해

비박은 정진석 지지...어떤 결정 내릴지 촉각

정진석(앞줄 가운데)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자리하고 있다. 심재철(뒷줄 왼쪽부터), 홍문종, 이군현, 이주영 등 중진의원들이 입장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정 원내대표는 당 중진의원들과 비상대책위원회·혁신위원회 출범 무산으로 촉발된 당의 위기상황 타개책을 논의했다./연합뉴스정진석(앞줄 가운데)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자리하고 있다. 심재철(뒷줄 왼쪽부터), 홍문종, 이군현, 이주영 등 중진의원들이 입장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정 원내대표는 당 중진의원들과 비상대책위원회·혁신위원회 출범 무산으로 촉발된 당의 위기상황 타개책을 논의했다./연합뉴스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기로 하면서 정 원내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 원내대표는 4선 이상 중진의원들에게 당 수습책에 대한 의견을 물었지만 ‘정 원내대표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결국 정 원내대표의 결정에 따라 당내 분란이 봉합될지, ‘친박·비박 2차전’으로 확산될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친박계가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당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대위원장 겸직을 고수하는 정면돌파를 택할지 주목된다. 다만 상임전국위원회 개최 무산으로 ‘사퇴론’까지 불거진 만큼 비대위 2차 계획안마저 실패하면 정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된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소집해 중진의원들과 함께 비대위·혁신위 무산 이후 대책을 모색했다. 이날 회의는 3시간 가까이 진행됐지만 정 원내대표에게 비대위 구성을 일임하는 정도만 정했다. 비대위를 새로 꾸릴지, 기존 비대위에 새 인사를 추가할지, 비대위원장은 정 원내대표가 겸직할지, 외부 인사에게 맡길지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 한선교 의원은 “결론이 난 게 아무것도 없다”며 “정 원내대표에게 결정을 일임했고 정 원내대표가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병국 의원도 “혁신형 비대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 것이지 (의견을 하나로) 모은 것은 아니다”라며 “결정된 것은 정 원내대표에게 일임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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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원내대표의 2차 비대위안 통과는 정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직 여부에 달려 있다. 친박계는 비박 중심의 비대위를 구성하고 혁신위원장에 강성 비박계인 김용태 의원을 내정한 1차 비대위안이 재현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친박계는 비대위원장에 계파색이 옅은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비박계는 친박계의 주장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정 원내대표의 겸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친박계와 비박계는 이날 회의에서도 정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직 여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는 외부 인사 영입을, 비박계는 비대위원장을 정 원내대표가 겸직하기로 한 당선자 총회 결정을 뒤집을 수 없다며 맞섰다. 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내가 하면 왜 안 되느냐”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비대위원장 겸직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중진의원들이 또 고민거리를 주셨다. 심사숙고해보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논란이 됐던 ‘비대위·혁신위 투트랙’은 철회하기로 했다. 대신 ‘혁신형 비대위’를 꾸리자는 데는 공감대를 이뤘다. 홍문종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 비대위를 하자는 의견이 제일 많았다”고 말했다.

/류호·박효정기자 rho@sedaily.com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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